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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되기 힘드네요


BY 이솝 2001-11-06

아이 둘있는 남자와 결혼한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집안 반대와 신혼도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이 넘 힘들었었죠
근데 큰딸이 문제예요
처음 그 아이를 봤을때 고모들이 소아정신과에 가보라고 할정도로 산만하고 동생에게 폭력적이었어요. 저도 너무 놀랐죠
신랑하고 많이 얘기하고 유치원선생님하고 많이 얘기하고... 집에서도 많이 노력했었죠 아이성격좀 고쳐볼려구요.
2년이 지난 지금 많이 좋아졌지만... 자기가 가진 성질은 안고쳐지더라구요.
학교선생님 학원선생님 주위 사람들 모두들 딸아이에 대해서 산만하고 고집이 보통쎈게 아니라고들 합니다.
고집쎈건 알았지만 나가서까지 자기고집을 피울줄은 몰랐습니다.
어제는 학원선생님이 전화왔는데... 도저히 못가르키겠답니다.
집중시간이 짧아서 10분 정도 하고나면 하기싫다고 하기싫어도 해야된다고 하면 죽어도 안한다고 고집을 피워서 도저히 수업을 할수가 없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콩나물 대가리하나 배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게 너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처음결혼생활 1개월만에 친정으로 내려갔었거든요 딸아이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햇고..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해서...
차마 지금의 신랑이 안스럽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다시 살려고 마음은 먹고 힘들었지만 노력하면서 살았죠. 하지만 지금이 결혼생활중에서 가장 힘든것같습니다.
우리딸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장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친구들이 말을 안들으면 싸우자고 덤빕니다. 말을 안듣는 아이들하고는 안놀죠.
말이 옆으로 샜는데요.
결국은 딸아이와 얘기를 해서(학교만 다니고 싶다고...) 학원은 안다니기로 했지만 마음이 좋지를 않습니다.
그냥 전 평범하게 있는듯 없는듯 커줬으면 좋겠는데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니까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이 아빠도 딸아이 고집에 두손을 들었습니다.
학교에 갔다오면서도 아이들을 하루도 안걸르고 떼거지로 몰고오길래 가끔 데리고 오라고 얘기를 했는데 씨도 안먹히고.. 맨날 데리고 와서 "우리 엄마는 착해"라고 얘기 해놓고 냉장고며 방이며 쑥대밭을 해놓습니다. 제 말은 전혀 안듣고 아무리 아이이지만 저를 가지고 노는것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러면 안되겠지만...
아이 친엄마는 총각이랑 결혼해서 사는데 마음같아서는 엄마한테 보내면 어떨가하는 생각도 하지만 차마 그런말은 아이 아빠한테 못하겠고....
사실 내가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결혼해서 낳은 아이까지 셋인데 어떻게 키워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결혼한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나쁘겠지만 큰딸아이를 친엄마에게 보내게되면 제가 너무 한가요??? 아무래도 저보다는 친엄마가 키우는게 나을것같기도 하구요... 문제아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참고로 지금까지는 딸아이와 잘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이 딸아이에게서 멀어지는것같아서... 안그럴렬려고 해도 말이죠.
사실 지금까지는 저도 못된성격은 아니라 무조건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도 잘따르고 저도 정을 줬죠. 하지만 얼마전부터는 너무 말썽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니깐 정이 떨어지는것 같아 겁이 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마음한구석에서는 쟤는 왜저러나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얘기를 해도 안되고 야단을 쳐도 안되고 자기 생각밖에 안합니다. 아이아빠도 그럽니다 징그럽게 고집쎄다고... 징그럽게 말안듣고 지밖에 모른다구요...
둘째놈은 너무 예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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