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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둘있는거 알고 사귀고 결혼했지만...


BY 이솝 2001-11-06

물론 사귈때도 아이둘이 있는걸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둘다 아이엄마가 키우고 있었구요.
처녀 총각이 결혼할때도 시댁과의 갈등을 상상만 할뿐이지 막상 닥쳐보니 않고서는 잘 모르잖아요.
저도 막상 아이들 키워보니 너무 힘이듭니다.
저의 얘기를 하면 다들 이렇게들 얘기합니다.
"그만한 각오없이 그결혼을 왜했냐고...."
그렇게 얘기를 하면 전 할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 아빠 말로는 친엄마와 추억이 없을거랍니다.
자기 기분 나쁘면 아이를 때렸다는군요.
많이 맞고 자랐답니다.
아이는 제가 친엄마인줄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친엄마인것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 하고 헷갈려하는것같아요
작은놈은 천지도 모르구요
당연히 제가 친엄마인줄 알죠 어렸으니깐요
아이엄마는 아이들 키우면서도 밤 12시까지 아이들 혼자두고 술마시고 노래방 다니는엄마였습니다. 그러고는 아이아빠한테 전화했죠.
집에 아이들만 있다고...
그리고 우리가 같이 살게됐다는 얘기 듣자마자 아이들 데려가라고 했죠
아이아빠말로는 아이들 키울자격없는사람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딸아이를 보내자는 말을 못하겠어요
화날때는 그런얘기가 목까지 올라오다가도 도저히 말은....
고모가 그러는데 아이아빠는 아이성격이 고집쎄다는건 알면서도 정신과 데리고 갈정도는 아니라고 인정을 안하려고 한답니다.
제가 먼저 정신과 데려가자고 그러면 아마 나보고 미쳤다고 그럴껄요
그냥 마음은 답답하고 얘기할때는 없고 님들에게 얘기라도 하고나니깐 가슴이 조금 뚫리는 기분이네요...


참고로 저때문에 이혼한건 아닙니다.
물론 이혼이란 쌍방간에 문제가 있어서 헤어지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저희 남편 경우엔 전부인이 폭력적이었습니다.
과거 다방에서 일했었는데.. 술 담배는 물론이고... 칼들고 설쳤다면 믿겠습니까???
물론 우리남편에게도 문제가 있었겠죠
자상하게 챙기는 편은 못되니깐요
전부인 친정식구라고는 아버지랑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는 이혼을 두번하고 지금 살고있는 남자가 세번째 결혼이랍니다.
그리고 아이는 제가 키우기 전부터 고집은 ?염?..
아이아빠가 전화통화하는거 들어보면 맨날 싸우지 말아라 동생때리지 말아라 하는 소리를 들었죠
그때는 애들하고 통화하면서 뭐 그런말을 맨날하나 그랬는데 싸우는거 때리는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딸아이의 문제점 솔직히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딸아이 흉보는것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전 그저 용기를 얻고자...
아니면 딸아이를 다룰 어떤 방법이 있지 않을까해서...
아이딸린 남자와 결혼했다고 그러면 왜 않좋은쪽으로만 생각들을 하시는지...
저희는 불륜이 아니었다구요...
이혼한지 1년정도 됐을때 만났다구요...
휴.......

처음 시어른들 인사할때 시아버지가 그러더군요
"이놈좀 행복하게 사는것좀 보고싶다"라고...
아이들은 걱정말아라 당신들이 키우시겠다고 말씀하셨죠
난 순진하게도 그걸 믿었고 아이아빠는 절대로 안된다고 그랬죠
전 지금의 남편을 너무 사랑했고...
헤어지기도 했지만 또다시 만나고말았죠
아이아빠 봐서는 그러지말아야겠지만 지금의 현실이 가끔은 너무 힘이듭니다
화병생길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