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속상한 일을 여기다 털어놓곤 하는 젊은 엄마입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는 있지만 제 4개월 된 아기는
시어머니 몸이 안좋아 못봐주신다고 하여(저도 맡기고 싶지 않아요)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안이지만 끝에서 끝이라 매일 데리고 오지는 못하고
수요일에 한번가서 얼굴만 보고 토요일에 데리고 와서
일요일 저녁에 데려다 주죠.
시집안간 노처녀 시누이가 들어와 산다고 그러길래
저희는 근처에 방 얻어 나간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욕을 해대며 소리지르시고는
그 담부턴 저도 애기도 구박덩어리입니다.
방은 세개지만 18평짜리 아파트에 아버님,어머님 각방쓰시고...
시누이 들어와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림다하고..
저희 방들어와서 텔레비전보고(저희 tv가 세대에요... 기막혀!)
제 청바지 맘대로 줄여입고...
계속 이러는데 어떻게 같이 살아요.
그래서 근처에 살면서 생활비 드리고 자주 찾아온다고 그랬는데...
그렇게 욕을 하실줄 몰랐어요.
그래서 저도 열이 받아 정말 분가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죠.
그 이후에 그렇게 미운가봐요. 저랑 애기랑...
제가 수요일마다 애기를 보러가는 걸 시누이들한테 다 일러서
전 전화로 매일 혼납니다.
애기 돌때나 보러가라나요...
(누나가 셋인데 큰누나는 아이가 다섯이고
둘째누나는 40이 넘도록 아이가 없고,
막내누나는 40이 다되었는데 시집은 안가고...)
혼나도 전 가죠.
그래도 마음은 어찌나 불편한지.
혹시 주말엄마 있으세요?
일주일에 3일보고 하룻밤 같이 자는건데
그게 그렇게도 잘못된건가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어머님이 "또 가냐?" 그러시대요.
또 시누이들한테 이것저것 다 얘기했을거에요.
울친정엄마한테 미안하고, 우리 애기도 불쌍하고...
그냥 개짓나보다 하고 계속 가서 우리 아기 봐야겠죠?
전 왜 이렇게 나쁜 엄마, 나쁜 며느리, 나쁜 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