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59

남편과의 대화.....그리고 야속한 남편?!


BY misi22 2001-11-08

어제 남편과 분가문제와 제 취업에 관한일로 남편과 좀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형편이 안되서 결혼식도 못올리고 분가도 못하고 어쩔수없이 시댁들어온지 좀있으면 2년이 다되어갑니다. 2년이 다되어가는동안 전 아이때문에 어쩔수없이 집에서 아이와 살림을 해야했습니다.
게다가 시부모에 결혼안한시아주버님에.... 이때까지 이런저런 불편함들 이루말할수없죠. 제가 희생해야할것들..제가 참아야할것들... 그런대로 다 희생하고 참아왔습니다. 시부모한테 제나름대로 잘한다고 했구요. 때론 화가나도,힘들어도, 속상해도, 안그런척 시부모앞에선 얼굴에 가면을 쓰고 아무일없는듯 연기해야했고 시부모한테 좀 싫은소리
들어도 아무소리안하고 넘겼는데.... 전 제나름대로 참을만큼참고 살았지만 저에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더군요.알아주지도 않구요.
하여튼 그땐 그럴수밖엔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하고 넘겨버렸지만 지금은 정말 저도 한계에 온것 같아요. 앞으로 더 얼마나 시댁에서 시부모와 얼굴 부닥치고 살아야하며 얼마나 제가 더 참아야하는것인지...
정말 그저 답답하고 속만 탑니다.
집에서 집지키는강아지처럼하루종일 집을 지키고 식모처럼 하루종일집안일에 가족들오면 밥이나 차려주고 이것저것 뒤치닥거리에 ....
그일들의 연속이 저를 지치게 합니다.
저도 제나름대로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있고 하고싶은일도 있고 하지만 그게 허락되지않습니다. 전 그저 집안일에 애보는것.... 이생활빼곤 할수있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허무하고 제자신이 자꾸 뒤처지는것같아서 나도 뭔가 시작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찰나에 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제 친척되시는 분이 저에게 기회의 열쇠를 쥐어주셨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힘을 얻어 그기회를 한번 잡아보려 했는데....
이것저것 내앞을 가로막는것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남편은 아직 제가 아이를 유치원갈때까지는 보살펴야 하는게 아니냐고 그게 니 의무가 아니냐고 뭐가 그리 급하냐고.... 내 입장은 조금도 생각안하고 그저 현실적인 말만 하더군요.
그럼 얼마나 더 집에서식모노릇, 강아지노릇을 해야한다는 것인지...
그래서 전 남편에게 반박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그일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지금부터 천천히 그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공부를 해서 해도 되겠다싶으면 시작하고 싶다고...
내가 아이를 포기하고 한다는게 아닌데... 왜그러냐고요??
아니면 빨리 분가를해서 나를 좀 자유롭게 해달라고....
분가해서 유치원갈때까지 아이를 보라고 하면 아이만 보겠다고 그렇게 게 이야기했습니다.남편은 지금당장 돈이 없는데 뭘로 분가해서 나가냐고... 결국 분가도 취업도 아직은 이르다 는 식으로 자꾸 이야길 하더군요.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전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감수하고 얼마나 더 집지키는강아지노릇, 식모노릇을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고 형편이 넉넉해서 여유로운것도 아니고... 남편월급으로저축하고 집안살림꾸려가는데... 시댁도 형편안좋아 시부모 생활비한푼안주시고 그저 남편월급으로 충당하고 나름대로 아낀다고 아끼지만 뭐하나 사고싶어도 몇번을 망설이다 망설이다 겨우 하나 살까말까고...
이런상황에 집에서 허무하게 보내느니누구하나 더 벌면 낫지않을까싶어서 시작할려고 했는데....
남편도 내 진정한 속마음한번 헤아려주지도 못하고 그저 현실적인말뿐이니..... 그저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렇게 속절없이 그냥 시간만 보내야 하는것인지... 그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내마음대로 할수없는 이 현실이 그저 싫기만 하고 벗어나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