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글이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요즘 고민이 참 많답니다.
저흰 남편, 딸래미, 시어머니, 시동생 이렇게 삽니다.
이제 만2년하고 조금 넘었어요.
첨엔 아무것도 몰랐기때문에 거의 복종만하며 살았죠.
울시엄니 말씀이 애 하나 낳을때마다 며느리들이 변한다고 하데요.
저역시 공감합니다.
애 낳고서부터 고부갈등이 점점 생기는거 같으니까요.
우선, 분가문제입니다.
제가 분가 얘기하면 남편은 늘 돈없단 얘기만 합니다.
첨부터 합쳤기때문에 분가하려면 냉장고며, 세탁기며
돈이 많이 든단 얘기예요.
제생각에는 지금 6천짜리 집에 살구 있구
시동생이 직장다니면서 야간대(국립이라서 학비아주 쌈) 다니구 있구
생활비 좀 드리면 못할것도 없는데 말이죠.
시동생 장가가기 전까지만 분가하고 싶은게 제 맘이네요.
두번째는 종교문젭니다.
전 첨에 종교가 뭐그리 대단한가 했는데
우습게 볼게 아니더군요.
교회 권사님이셔서 믿음이 아주 대단하십니다.
일요일날은 무슨일이 있어도 교회를 가셔야 하구요.
문제는 제가 교회를 싫어하는데 있습니다.
큰교회라면 다녀볼만 하지만 동네 조그만 교회를
의정부로 이사왔는데도 2년넘게 차로 40-50분 거리를 가서
교회를 다녀요.
게다가 제가 교회에서 뭔가를 했으면 하시구요.
하루종일 시엄니랑 같이 있는데
어떤날은 설교방송과 복음성가를 계속 틀어놓고 계시면
저 미쳐버릴것 같아요.
잘 믿어보려고 노력도 했었는데 교회만가면 사람들이 싫어서
그런지 정이 안가네요.
온집안식구가 다 기독교이고 목사님도 한분 계시고.
어떻게 벗어날길이 없어요.
큰교회로 가자고해도 어머니 권사직분 받으신 교회라고
떠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말씀하세요.
전 좀 간섭 덜 받는 교회에서 제가 정말 믿고 싶을때 다니고 싶어요.
세번째는 울시엄니 문젭니다.
며칠전 약수터 다녀오시더니 이상한데 빠지셔서
자꾸 물건을 사들여올라구 하시네요.
첨에 다니실때 남편이 절대 아무것도 사지말라고 아주 신신당부를 했어요.
근데 담날 떡하니 '적외선 치료기' 라는걸 30만원이나하는걸 덜컥 사오셨죠.
10개월 할부하면 싸다구.
언성 높여가며 얼굴 붉혀가며 신랑이 화를 냈죠.
절대 반품이나 그런건 안하실걸 알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요즘엔 육각수정수기라는걸 사구 싶으시다구 노래를 부르시네요.
오전에 그곳에 다녀오시면 저한테 쫘악 설명을 하시고.
시동생 들어오면 또한번, 남편 들어오면 또 한번.
하루도 안걸르고 계속 얘기하십니다.
그러다보면 전 하루종일 집에서 육각수 얘기만 들어요.
이젠 육자만 들어도 미칠것 같네요.
그만 다니시게 하자니 운동삼아 재미로 다니신다구하시고
(실은 저도 어머니랑 좀 떨어져 있어서 그리 싫지만은 않아요)
계속 다니시자니 맨날 사고 싶은거 나올때마다 저러실테고.
지금도 언제 사들고 들어올까 불안합니다.
저희가 계속 못사게 하니까 외삼촌한테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하셨나봐요.
사주신다고 하셨다네요.
외삼촌이 아무리 돈 잘버는 분이시지만 어머니한테는 55만원이란 돈이
그저 우습게 보이시나봅니다.
카센타로 힘들게 일하시고 받은 돈인데 그렇게 쉽게 얘기가 나오시는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네요.
절 질책하시는 글이나 아님 도움이 되는 글이나
다 좋습니다.
해결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좀 답답한 맘좀 가라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