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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에게 어떻게 하는게 잘 하는 건지.....


BY 미얀마 2001-11-08

시동생이 이혼을 했어요.
아이가 하나 있는데, 시동생이 키우기로 하고 시어머니께서 시동생의 아이를 키워 주고 계세요.

시동생이 참 착하고 성실한데...그래서 우리 부부는 시동생 믿거든요.
일찌기 공부에는 별로 뜻이 없어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는데, 하여간 지금도 조그만 직장에 다니고 있고 월급도 얼마 되지 않는 모양이예요.

조금 있던 돈은, 이혼할 때 예전 동서 다 주었다는군요.
동서가 그 돈 다 가지고 가려고 무척 애쓴 모양이고..착한 시동생은 이혼을 원치 않았지만, 동서가 하도 이혼하길 원해서 하면서....돈도 다 주었다더군요.

시집에선 시동생의 그런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워낙에 욕심도 없고...어떻게 보면 대책도 없거든요.
그저 성실하고 착하기만 했지 전략이 있다던가 야망이 있다던가 그렇질 못해요.

하여간 그래서 돈이 한푼도 없는데, 시집에 들어가 살면서 저희가 시어머니 생활비 조금 드리는거 하고...시동생이 월급에서 또 얼마를 드리나봐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얼마전에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시동생이 카드를 썼는데 갚지를 못해서 독촉장 같은게 날아왔다는군요.
한 300만원쯤 된다는데...
이혼한지 2년이 되고, 나쁜짓 할 사람은 아니니까 뭐 어디 쓸데가 있어서 썼겠지 싶은데....

사실 시동생이 지금 갚을 능력이 안되고, 시어머니도 가지신 돈이 조금 있으시지만, 그 돈으로 갚으시라고 말을 못하겠고... 저희가 갚아야 할거 같은데...

나쁜짓 하는데 쓰진 않았을거다 믿으면서도 너무 쉽게 갚아주면 다음에 또 그럴까봐 쉽게 갚아주지도 못하겠고... 생각다 못해서 시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랬어요.

일단 무이자로 빌려 드릴테니, 되는대로 매달 갚으시라고..사실 남편과 저는 받을 생각도 없어요.
그러니 고맙다고 알았다 하데요.

그런데, 어제 어머니께서 또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그것말고 한 50만원 정도가 또 있더라는 거예요.

그말을 듣고 보니..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지네요.

사실 시동생이 이혼이후에 좀 이상해 졌거든요.
그 뭡니까 ...컴으로 하는 오락...에 심히 빠졌다고 어머니께서 그러더라구요. 혹시 그걸 하느라고 자꾸 카드를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남편도 어떻게 하는게 시동생을 위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고...

그냥 카드쓴거 다 갚아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래야 할까요...아니면 모르는체 해야 할까요. 아니면 빌려준다고 두고 갚으라고 마음에 부담을 줘야 할까요.

엄마없이 할머니 손에 크는 조카도 불쌍하고, 도련님이 빨리 마음을 잡아야 할텐데...아껴서 조금이라도 저축을 해야 나중에 다시 결혼도 할거 아닌가요.
저희도 넉넉치 않아서 결혼 때, 집을 얻어줄 형편은 못되거든요.
결혼 비용은 대 주자, 남편하고 이야기 끝내 놓았는데...

갚지도 못할만큼 카드를 자꾸 쓰니까...지금 시동생 월급으로는 한꺼번에 갚을 수도 없구요...월급도 정말 쥐꼬리만 하던데...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요.
저 그 돈 해 줄 맘은 있거든요.
어떻게 도와줘야 잘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