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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술마신다고 하면,, 겁부터 나요.


BY 문정현 2001-11-09

저희 남편,, 다 좋습니다.
착실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술을 먹고 사고를 한번씩 칩니다.

결혼하고 6개월 지나서,,
새벽4시.. 파출소에 전화가 왔더군요..
친구들하고 술먹다가 싸움이 붙어서,,
여차저차해서..
2백만원 들어갔습니다...
그런일은 드라마에서나 있는줄 알았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남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6개월쯤 지나서..
시댁에 갔는데,, 고향친구들하고 술마신다고 하길래..
'머, 동네니까..'하고 말았는데..
이런 새벽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또 2백들어갔습니다.
시골동네라서 그 정도였지, 만약 서울시내여서
문제일어났다면,, 아마 복잡해졌을겁니다.
그당시 남편은 어찌저찌해서 돈도 거의 못 벌던 때였습니다.

저희 시댁에서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느데...어쩌고,,저쩌고,,'

오늘..방금전에
또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택시비3만원 가지고 오라고....
이번은 3만원으로 끝나니 다행입니다.

가끔 일어나는 일로 무슨 걱정이냐고 하실진 모르겠지만..
그 두번 모두,,파출소에 경찰서에...
암튼 꽤 복잡했습니다..

저한테 폭력을 행사하고 그런거 아닙니다.
오히려,, '야!! 사랑해!!'하면서 애교를 떱니다.
그치만 그런모습이 하나도 안 좋습니다.
멀쩡한 정신일때는 뽀뽀도 한번 안 해주면서...

"남편을 믿고 산다"는 말은 체념한지 오래지만..
그래도 좀 듬직한 남편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술먹고 필름이 끊겨본 기억도 있고..
그 기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짜증이 나네요..

낼 혼자서 친정가기로 했는데..
가서 혼자 신나게 놀고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