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08

저 정말 왜이러죠?(좀 긴글임다)


BY 내조못하는 아내 2001-11-09

얼마전에 남편이 나이트에서 30만원카드긁었다고 속상해하던 여잡니다.
회사옮긴지 얼마안되어 회식도 많더군요.
오늘도 회식이라 2차로 또 나이트간다더군요. 서울쪽은 웬 나이트를 그렇게도 즐기는지...
간이 안좋아서 한땐 좋다는 약도 엄청 해먹이고 그래서 술만 마신다고하면 조마조마한답니다. 술 안마시고 늦게오면 화가 안나는데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오는날은 일찍들어와도 용서가 안되더군요.
근데 지금도 술이 떡이 되어 2차를 간겁니다.
열받히더라구요.
근데 남편은 워낙에 가정적이라 제가 몇시에 전화해달라고하면 해주고 제가 화나있으면 어떻게든지 풀어줄려고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남편은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자랑할려고 하는 말은 아니니까 이해하시구요..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장님차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도 함께 간모양인데 아무래도 파워가 좀 있겠죠?
근데 그 기사가 옆에서 전화끊고 빨리오라고 남편한테 자꾸 그러니까 제가 화나더라구요.
그러는데 남편이 바꿔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찍 집에 들어가시라고...메일같이 회식하고 나이트도 또 가냐고 제가 웃으며 얘길했죠.
물론 듣는사람은 듣기싫었겠지만요.
근데 그 기사라는 사람 사장님기사라는걸 엄청 강조하더라구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두시간쯤후 남편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죠.
아직도 나이트더군요. 통화가 길어졌는데 옆에서 또 그 기사가 뭐라고 큰소리로(술을 먹었으니) 끊고 빨리오라고 어쩌고하는소리가 들리는데 신경질이 막 나는거예요.
그래서 바꿔보라고 제가 그랬죠. 그래서 그 기사랑 통화를 했거든요.
또 사장님기사라는걸 두세번 강조하더군요. 물론 저도 그게 무슨뜻인지 알지요. 자기한테 말 함부로 놀리지마라는뜻 아니겠어요?
근데 제가요,강자행세하는 사람한텐 더 강하게 나가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그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그쪽에서 넘 잘난체하고 버릇없이 얘길하길래(제 느낌인가요) 저도 또박또박 대꾸했습니다.
일을 열심히하셔야지 자꾸 회식만 하면 되겠냐고,그랬더니 담부턴***(남편)씨랑 같이 술 못마시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앞으로 회식할땐 남편빼고 자기네들끼리만 회식하고 남편은 일찍 집에 보내주겠다고 비꼬듯이 얘길해서 저도 되받아쳤습니다.
그러시라고..내가 바라던거라고..고맙다고..
그러고나서 남편이랑 통화를 했는데 남편이 이 사람한텐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조심해서 얘기해야된다고 주의를 주더군요.
저도 생각이 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사람인데 왜 그런걸 모르겠습니까?
그치만 그렇게 잘난척하고 은근히 힘 자랑할려는 사람은 못봐주겠더라구요. 그래서 그 코를 납작하게해주고싶었습니다.
저 내조랑 당연히 거리멀다는거 잘알고있습니다. 바라지도않구요
지금의 일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사장님이 그 기사의 입김으로 어떤 행동을 하실분이 아니라는걸 잘알고있는데다 설령 그렇다치더라도 그래서 누가 제게 돌을 던진다고해도 전 제가 잘했다고 생각할테니까요. 분명 이글을 읽는분들중에도 저를 비난하실분이 많겠지만 절 그냥 내버려두세요. 성격 못고치겠습니다.
잘못된건 꼬집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제 남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남편 됨됨이로보아 더 착하고 이해심많은여자 만났으면 훨씬 더 성공했으리라 생각하고있구요,우리 애들도 참 착한데 더 상냥하고 잘놀아주는 엄마만났으면 더 밝고 즐겁게 생활하리라는거 잘 알거든요
새벽에 그냥 제 넋두리를 했습니다. 뭔가를 더 써야할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네요. 누구 제 편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