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충동 구매의 대가, 어쩜 그렇게 쓸데 없는 것만 골라사오는지 모르겠슴다.
컴퓨터 악세사리,DVD 플레이어,등 옥션 같은데 보구 공구 하거나 경매하면 그 재미에 사도 그냥 모셔놓기만 하는 물건 사구,백화점 쇼핑하는 걸 좋아하는데,싸다 한정판매한다 뭐 붙여준다 하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생각도 안 해보고 삽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워낙 야근이 많아서 집에서 밥 먹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왜 그렇게 반찬이며 과일,과자같은걸 사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간혹 부러워하는 분도 계신데-제가 좋아하는 음식 사나르는 줄 알고- 제 얘기 더 들어보십시오.
저와 남편은 식성이 정 반대입니다.남편은 담백한 나물이나 겉절이 해산물,과일등 주로 향토성이 짙은 음식을 좋아하고 저는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데 사오는 건 항상 자기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집에서 밥먹는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 손은 커서 과일도 종류 별로 한 박스씩 사고 어느 날은 총각김치 먹고 싶다고 총각김치도 한 박스씩 사갔고 옵니다. 그렇게 사와서 잘 먹으면 모르는데 이 사람 입이 짧아서 얼마 먹지도 않고 저는 또 그런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먹어치우다 치우다 결국 버립니다.과일도 그렇구요,과자도 그렇구요.
웬만하면 아기 과자 같은거 안 먹이려고 하는데-밥을 잘 안 먹어서-남편이란 사람은 과자도 되게 맛없는 과자-왜 상표도 없는 옛날 과자 같은거 있죠,고속도로에서 파는거 자기는 그게 맛있다고 그런것만 삽니다-만 한보따리 사다놓고 자기는 안 먹어서 몇달째 굴러다니다 저도 먹어치우다 결국은 버립니다.
그렇다고 제가 과일이나 반찬을 안 사다놓는 것도 아닌데 말이예요(과일도 있는데 또 사고,사온날 콩나물 또사오고 그럽니다).밥을 거의 아기와 저만 먹으니까 콩나물 한 봉지 사도 오래 먹는데 그렇게 겹치기로 사대니 ??혀 버리는게 반입니다.
저 아기 때문에 하루 세끼 밥해먹고 살지만 반찬도 열심히 해서 먹지만 정말 남편의 소비벽은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일찍 왔는데, 동네에 있는 대형 슈퍼에서 묵밥 재료 파는 걸 사가지고 왔네요. 해줄까 하니까 싫데요.지금 안 먹겠데요.그런데요,우리 남편 그런 식으로 사온 후 바로 안 먹으면 결국은 버립니다.나중에 줘도 결국은 안 먹어요.저도 이런건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
우리 남편은 자기가 쓰지도 않을거면서 단순히 쇼핑하는 재미때문에 그러는거 같아요.
저희 집은 어쩜 이렇게 다른 집과 다를까요? 다른 집은 여자들이 그런거 좋아하고 남자들은 싫어한다던데요.저는 쇼핑하는거 별로거든요.전 딱 필요한 물건을 종이에 적어가지고 가서 그것만 사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정말 우리 남편 때문에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