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가족이 제가 사는 이곳 미국에서 일년간 살려고 왔습니다
그후배네는 남편 유학시절 미국생활을 몇년 했었기 때문에
처음 오는 분들에 비해 적응하기 쉬운 조건이었지요.
저를 믿고 우리 동네로 왔기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기전부터 아파트 구해주고
(제가 오지랖이 넓어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부탁 여러번 들어줬거든요)
살아가는데 지장없게 준비를 해놨어요.
그리고 도착해서부터 후배네 뒤치닥거리를 음으로 양으로 했습니다.
자동차 구입전은 어쩔수 없이 운전수 되어주고
장보기 도와주고 암튼 그집 살아가는데 나없으면
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몇가지 가재도구 살땐 지나치게 알뜰한 후배때문에
시간낭비등 고생도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후배는 쇼핑을 좋아해서
백화점에 가면 하루 종일 골라 삽니다.
그리고 다음날 어김없이 바꾸러 가야한다고 부탁합니다.
바꾸러 가서도 한나절..
그래도 자동차 살때까지 지금까지 잘한것 조금 더 참고
돌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사고도 장보러 갈때 저를 운전수로 부릅니다.
그 남편 집에 있는데 장보는거 싫어한다고
안간다니 저를 부를수 밖에 없답니다.
제가 자동차 기름값을 아까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시간 써가며 기름값 써가며 약오르더군요.
난 갈일 없지만 몇번은 부탁들어?습니다.
간김에 나두 좀 사기도 하고.
그러다가 저두 나름대로 할일도 있고해서
후배네가 다른이웃 사귀는 동안
좀 거리를 두게 되었어요.
후배 성격이 부탁을 넘 잘하지만
철이 좀 없다고 할까 응석을 부리는 타입이라
안돼라고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게 하는 면이 있어요.
어젠 곧 한국에서 친척이 온다고
제게 또 부탁하려고 연락을 했더군요,
친척을 데리고 좀 먼곳으로 쇼핑을 가는데
저보고 데려다 달라구.
아이들도 있어서 차에 다 안들어 가니
애들은 집에서 자기 신랑이 봐주면 된다나요?
평일은 제가 바쁘니 주말에 해달래요.
그럼,울 어린 아이는 데려가야 하는데
후배 친척까지 제가 우리 아이데려가면서까지
도와줘야 하는건지
일단 거절을 했지만
기분이 안좋아요.
내가 왠만하면 들어줘야 하나
갈등도 생기고
거절하는 내가 속이 좁은건 아닌가
그런걸로 고민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더군요.
제가 밴댕이 속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