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 님의 사연을 보았습니다
전 한동안 아무것도 할수없었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어미로
님의 맘을 어찌모르겠습니까
님이 제 가까이 계신분이었다면
아무말도 못하고
님과 꼬옥 껴안고 그냥 울어버렸을겁니다
님 울고 싶음만큼 우세요
소리지르고 싶음 소리지르세요
원망하고 싶음 원망하세요
시절인연이란것이 있답니다
인연이어서 다가왔다가
인연이 끝나면 헤어지고
다시 인연이 되면 만난다고 하더군요
아기와 님과 인연이
지금은 여기서 끝났지만
지금 어느순간뿐이고
님의 아기는 지금 어디쯤에서
님과 다시 만날때
기다리며 살고있을겁니다
지금 비록 아기의 몸은 떠났지만
님 가슴 한가운데 아기가 살아있답니다
그아기가 슬퍼하고 눈물흘리며 살아가는 엄마를
보면 얼마나 맘이 아플까요
님 아기는 님과 잠시 헤어져 있을뿐이랍니다
한참 울다보면 문득
지금 꿈을 꾸고있는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살아있는것은
모두 사라져갑니다
꿈을 꾸고 있다 생각하세요
인생은 한낮의 꿈과 같다하더군요
< 나무 >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가 죽은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나무가 죽은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