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98

친구가 힘들어 하네요


BY 친구생각 2001-11-10

저한테는 20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꼬맹이때부터 지금까지 단짝이랍니다. 예쁘장한 얼굴에 늘 유순하고 사람좋아 가만있어도 주변에 친구가 몰려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성격이지요.

그런 친구가 별 능력없는(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기준으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며 산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사람은 세월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변하는걸까요? 그 친구가 자꾸만 변해 갑니다. 그 깨끗하고 따뜻한 마음은 자꾸만 줄어들고 피해의식과 생활고에 찌든 서글픔만 짜꾸 늘어나고 있더라구요.

어느날 보니 친구(20대 후반)는 시장 아줌마들처럼 욕도 쉽게 나오고 생활에 생기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메마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주부우울증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건 아니지만 결혼하고 5년동안 해가 다르게 변해왔던 끝에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 된거 같더라구요.

신랑은 생활비외엔 특별히 돈은 가져오는 법이 없고 집에 있는 시간도 거의 없고 게다가 집안식구들에게 자상하지도 않으니...
또 큰아이가 질투가 많아 작은아이와 매일 실갱이를 하다보니 아이들도 예쁘지만은 않은게 현실이구요.

답답한건 이런 친구를 보며 제가 도와줄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그친구 신랑을 만나 친구에게 잘하라고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와이프 말도 않듣는 사람이 제말을 들을까 싶기도 하고 괜히 기분 상해 하면 되려 친구랑 부부사이가 더 나빠질까 걱정스럽기도 했구요.

제가 하는일이라곤 친구랑 전화해서 수다나 떨며 남편 흉보기나 거드는 정도인데 하여간 이상태로 시간이 많이 흐른다면 친구가 아주 황폐한 사람이 될것만 같은 불안한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제 친구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자주 나가는 일이나(시골), 움직이며 하는일(애기가 2살), 그리고 돈이 많이 드는일은 실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더욱 큰 문제 입니다.
혹시 이런경험 있으신 분은 조언좀 해주세요.
친구가 육아 스트레스와 남편에 대한 실망감에서 해방되어 환하게 웃을수 있는 방법을.....
그저 지켜보고 있기엔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