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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순간의 느낌들....


BY wine0204 2001-11-12

속상한 맘에 산속에 내맘 아픈맘 다 털어버릴 욕심으로 아무런 계산도 생각도 없이 산을 올랐다....
왜 그리도 사람들은 많고 연인들도 많던지...
무상념,,,
거짓말...내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 흔한 운동화도 아닌 단화를 신고 등산길에 올랐으니...3/1도 못가 주저앉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내가 뭘 잘못살고 있으며 뭐가 남편이란 사람이 내게 불만인지 돌이켜볼 오기와 내자신과의 싸움...
내 체력과의 한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말....인내력과 체력에서의 싸움이였고,아무런 준비도 없이 4.2KM라는 거리는 나에겐 엄청 먼 거리엿다..
아침 9시에 출발해 집에 오니 오후 2시...
나의 번뇌 다 던져 버릴 욕심으로 갔는데...
나의 집착과 소유욕...다 던져 버릴 욕심으로 등산에 갔는데...
집에 오니 아이의 입에선 나의 뇌를 얼얼하게 하는 말을한다...
"엄마랑 아빠랑 이혼하면 누구랑 살거냐고 아빠란 사람이 물었단다"
울 아들 ..배고프다며 밥달라던 모습.어디로 가고 눈물이 뚝뚝..
이혼하지말라며 하소연하는 모습..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상처를 준사람이 누군데...
이젠 아무 말도 ....하기엔 내가 지쳐간다..
이제껏 8년이란 세월...
나만 잘못하고 자신을 합리화 정당화 시키는 사람,,,,
난 그 먼산속을 걸어며 내가 그리도 잘못한게 많앗던가 싶은생각에
해답을 찾을수 없었다...
처음 남자라고 만나..정주고 맘주고..사랑하고 집착하고...
그래...집착이 문제일수 있다..
그래 모두 내가 잘못했다고 하자...
이젠 정말 이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
이혼을 원하면 이혼을....
그런 생각에 얽혀 말도 하기 싫어..먼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니 왜 그리도 눈물이 앞을 가려 슬퍼고 가슴이 아퍼던지...
너를 사랑하고 바라본 댓가치곤 참...잔인한 결과란 생각밖에....
그런 심정에 나의 가슴은 찢어질듯...통증까지 왔다...
그런데 그 순간....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선하다 했던가??
오빠뻘 되는 사람이 어떻게 산에 오르는 사람이 아무것도 준비하지않고 왔냐며 단감하나와 과도를 내밀었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
세인의 모습인 아닌 자연인 그 자체인것만 같았다...
그 짧은 몇초에 난 웃음을 띨수 있었고, 그 산사람은 이쁜얼굴에 슬픔이 묻어있다며... 우리가 높다고 정상을 차지했다며 황홀해할때....
하늘의 구름은 말없이 본다는 말을 했다...
그 한마디에 난 단감을 깍아 먹어며...갈증해소와 함께...아~~~나도
살아있네라는 생동감을 짧은 순간에 만끽했다..
세상을 넓은것인데...
난 왜 한사람만을 목빠지게 바라보며 서로에게 상처주며....
그렇게 가슴아파....울었던가?/
하늘은 정말 높았다...
그 산사람은 내게 짧은 질문을 했다...
산을 사랑하냐고...
난 그렇다고 했다...
그 산사람은 자기의 회사와 이름 나이를 밝히며...
나쁜사람아니니..등산 좋아하면 같이 가자고 했다.산악회가입하라는
난 웃었다...
나도 모른다 ...그 웃음의 의미를 ...
그러나 오랜만에 느낀 나의 생동감....
가슴아파 찾앗던 산속에 난 작은 삶의 희열을 느끼며...
내려왔건만,...
현실은 참...냉혹하고 자식에게 부모의 모습...은 한심한 그 자체의
모습으로 자리를 하고 있었다...
난 어떻게 앞으로 대처해 나가야 될지...
계획도...생각도 나질 않는다...
가슴만 답답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