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전철역에 가면 노원재 산부인과라고 하얀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외형도 너무 예쁘고요. 그곳의 선생님들(3분이 계시죠)과 간호사들도 친절해서 평판이 좋답니다.
동네 아기 엄마가 추천해서 제 동생도 그곳에서 아기를 낳았고, 저도 둘째를 임신해서 그 병원을 다녔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얼마전에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기가 2.4kg밖에 안된다고 걱정하던 <띠야>예요.
예정일이 11월 1일이었는데, 소식이 없어서 2일(금요일)에 병원에 갔습니다.
아시죠? 둘째는 좀 소홀해 지는 거...그냥 진통올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태동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태아안전검사(mst-아시죠. 배에 무슨 띠를 두르고 태아 심장박동 듣는거요)를 하더군요. 그 검사를 하다가 약간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의사는 이 정도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며 초음파를 보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초음파를 보던 의사(김과장님이 보셨습니다.)는 양수가 많이 줄었다며 원장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원장선생님과 김과장님은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군요.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제가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어떠냐고 할때는 아이가 작아도 양수량이 충분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성애병원의 소아과장이 원장님과 아는 사람이라고 성애병원을 추천하더군요.
그런데. 제 친구가 성애병원에서 아이를 사산했거든요. 원장선생님은 큰 병원치고 그런 케이스 없는데 없다며 신경쓰지 말라 하더군요.
제가 물었습니다.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의사(김과장님)-아니요. 지금은 한 두시간이 급한 것이 아니예요. 종합병원에 가서 우선 접수를 해놓고. 내일(토요일) 진료 받으면 좋구요.아니면 월요일까지는 괜찮아요.
원장선생님_수술이라면 여기서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첫째를 자연분만하고 둘째를 수술하면 아깝잖아요. 큰 병원에 가서 유도분만 하면 아이가 작으니까 두 세시간만에 낳을수 있을 거예요.
아이는 건강할테지만. 혹시 만의 하나 잘못 될까봐 큰 병원으로 권하는 거예요.
당장 남편에게 연락해서 상의후 차병원으로 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진통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의사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니 당장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초음파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그 검사하는 동안에 직원들 퇴근시간이 되어서 분만실에 내려가 mst를 하고 다시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분만실에서 검사를 하는 도중에 간호사가 갑자기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며 엑스레이를 찍고. 심전도 검사를 하고 피검사를 하더군요. 저는 너무 놀라 피도 제대로 안나오더군요.
-자연분만은 안되나요? 자연분만하러 큰 병원에 왔는데...
안된답니다. 아이가 죽는대요. 지금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급하게 수술을 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태변을 많이 먹었다더군요.
나중에 들으니 아이를 꺼내기가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양수가 거의 없었대요.
태어나자마자 산소호흡기달고 각종 검사및 급한 응급조치들을 하고 곧장 중환자실로 직행....
나중에 의사가 얘기했대요. 3일째까지는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요.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한 두시간이 급한 건 아니라더니......차병원에서는 응급수술에 아이가 태변까지 먹고요. 몸무게는 2.06kg....
노원재 산부인과....
만약 당신들이 환자가 많아서 이런 저런 케이스가 있다 하시면 전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하나의 케이스일지 모르지만, 그 아이는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식입니다.
당신은 그 아이가 죽어도 그럴수 있는 경우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나의 자식인겁니다.
나의 소중한 둘째딸입니다.
아이를 낳고 얼마나 울었는지.....
부어오르는 젖을 짜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저 아이가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심정을 당신은 아십니까?
처음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최소한 3주에서 한달은 입원해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서 오늘 열흘만에 퇴원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처음 안아봤습니다.
너무나 작아서 부서질 것만 같은 나의 아이.....
자고 있으면 숨을 쉬고 있나 수시로 확인합니다.
그저 아이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만약 차병원에서 그날 수술을 못했더라면....
만약 노원재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노원재 산부인과...
당신은 나의 이 소중한 아이를 죽일뻔 했습니다.
몇 달전에 누가 좋은 산부인과를 묻길래 노원재 산부인과를 추천했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혹시 제가 추천해서 노원재 산부인과를 다니는 분이 있다면 이런 일도 있었으니 생각해서 다니실라구요.
큰 병원 ....괜히 찾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홍진숙이고. 나이는 만 32세입니다. 이번이 둘째딸이고요.
내용상 제 실명으로 올립니다.
노원재 산부인과...
조심하세요. 정말 의료사고 나서 병원 때려부수는 사람들...
저 이번에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노원재 산부인과를 부수고 싶더라구요.
며칠후에 병원에 가서 엄중히 항의할 겁니다.
노원재 산부인과...
당신이 나의 아이를 죽일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