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전 9월 어느날 전화가 저녁에 핸드폰으로 왔습니다.
둘째놈이 받았는데 무었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를 바꿔주니 애들 엄마였습니다.
집 나간지 1년 2개월
서울에 왔다고 하면서 나올 수 있냐고 물어 저는 전에 결혼생활에서
항상 그랬듯이 차를 몰고 영등포 역으로 나갔습니다.
나 마중을 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주차장 입구에 차를 대고 둘러 보아도 보이지 않아
한참후에 발견을 했는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눈물을 믿고 싶었습니다.
차를 몰고 집에 오는 동안에 애엄마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눈물이 메말라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고
아무 것도 묻지 말라고...
나는 애들을 만나기 전에 그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무슨맘으로 돌아왔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극구 집으로 들어가자고 해서 결국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애들이 엄마를 보는 순간 엄마는 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
나는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막내 5살이 맨 처음에 하는 말
엄마!
엄마가 살아서 돌아왔네!
엄마는 열심히 뽀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밤 저는 이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자.
내가 참으면 애들은 저렇게 좋아 하는데...
용서
종교에서의 사랑
그날밤 이렇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아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고 막내를 누님에게 맡기지 않아도 되었으며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느꼈습니다.
그래 시간이 흘렀습니다.
추석연휴는 우리들만 아는 엄마와 집에서 보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저는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자기 친정엄마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물론 친정엄마야 보아도 전혀 의식이 없지만 아직까지 숨을 거두지 못하는 한이 있지 않을까 저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쯤 지나서 애엄마가 밖에서 공중전화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디에 했냐고 물으니 그 남자 친구에게 했다고 하면서 그 친구가 대구에서 포항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왜 나에게 숨기면서 숨어서 또 전화질이냐고 물으니 궁금해서 했다고 합니다.그리고는 이곳에 온 뒤로 한번도 그 남자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지?
병신 아니야?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