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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날 31일 밤에 전화가 왔어요


BY 예쁜이 아빠 2001-11-13

밤 8시였습니다.
저는 그 순간에는 집안 식구들이 알까봐 겁이 났습니다.
제가 설 수 있는 곳이 어디에도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용서라고 한다지만 제가 살아온 인생관이지 남의 생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빨리 돌아와.보통 문제가 아니다.

저는 또 미친 바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대답이 그러면 간통죄를 취소해 주면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이런 인간도 있는지 저 지극히 평범하며 지금까지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았습니다.
술 많이 먹지도 않고 담배도 끓었으며 가족들 관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주위에서 얌전하고 성실하다고 항상 얘기 듣고 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똑똑하다는 얘기도 듣고 살았구요.
그런데 이게 ?n니까?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 제가 말하는 이렇게 될 줄은 저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왜 이런 멍청이가 되었는지....

한달간 있으면서 몇번이나 경찰서에 넣어버리고 끝내고 싶었으나
내가 살아온 인생관이 아까워서 참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용서하는 것이 옳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미안하다 당신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느냐고도
묻지 않더군요.
평상시에도 내성적이라서 절대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지를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추껴 세우면 모든 것 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영등포역에 마중 나갔을 때 눈물이 지금 생각하니 그 놈하고 헤어지면서 흘린 눈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차를 몰고 아파트 놀이터쯤 갔을 때 그 여자는 눈을 놀이터로 돌리는 것을 두번이나 목격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놈과 놀이터에서 몇차례 만나다가 도망쳤습니다.

11월 1일에도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또랑또랑 목소리로 전혀 죄책감도 없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합니다.
간통죄를 취소해 달라고...

사실 한달동안 있으면서 제가 이런 제안도 했습니다.
당신 정말 자식이 싫고 남편이 싫으면 솔직하게 얘기해라
당신이 정 그렇다면 협의 이혼도 해주고 간통죄도 취소해 주겠다.
나 그렇게 못난 사람도 아니고 더 이상 당신에게 끌려 다니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더군요.

추석연휴에는 애들과 관악산 연주암도 갔으며 아파트 동네 체육대회도 갔습니다.
시장에서 옛날의 주위 살던 아주머니도 만났다고 합니다.

11월 2일에도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혼자서 대구로 다시 갔냐구.
간통죄를 취소해주지 않으니까 혼자서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 저는 물었습니다.
그리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막내 아들이 다 얘기해주어서 31일 상황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욕을 할 수없는 곳이라서...)
그 놈은 저의 집까지 들어와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