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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더이상 용서를 할 수 없어요.


BY 예쁜이 아빠 2001-11-13


막내 아들이 사과를 깍아 달라고 하군요.
이 놈은 과일을 엄청 좋아합니다.
밤이면 제가 꼬옥 껴안고 기도합니다.

미운 아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누구지만
그래도 기도는 합니다. 애를 위해서..
지금 사과를 먹으면서 제 곁을 떠나지 ?方?있습니다.
졸리운데 제가 이 방에 있으니....

자식아 미안하다 못난 아빠를 만나서 너희들이 이런 고통을 느끼고 살아야 하니



6일 밤 경찰서에 나타난 여자(애엄마)와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또 큰소리입니다.
고소취하를 하면 깨끗이 되는데 뭘 더 생각하냐구
그러면서 경찰서 안으로 둘이 들어갔습니다.
담당경찰관 앞에서 또 실랑이를 벌입니다.

저는 다시한번 물었습니다.
31일 집에서 혼자 대구로 왔냐구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더 이상 용서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애엄마는 시인을 하였고 영장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눈하나 깜짝이지도 않더군요.
오히려 제가 안쓰러워 했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당신 바보냐구

그 남자가 직업이 있어.
돈이 있어.

식당에 다니면서 수차례 온 몸이 멍이 들도록 맞으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 했냐구.
내가 몰라서 지금까지 아무말 안한줄 알았냐구.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구.

너희 엄마 불쌍하지도 않냐구
자식은...

그러나 말은 없었고 용서를 빌지도 않더군요.
유치장에 들어가면서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저의 인생이 이렇게 또 시작되었습니다.
그 날밤 그 남자도 자수를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지금 구치소에 있습니다.
유치장에 들어간 다음날 그 남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저를 협박합니다.

둘이 6개월 살고 나오면 자동 이혼되고 같이 살아도 되느냐고
면회를 가는 길인데 그 말 전해도 되느냐고
검찰로 넘어가기전에 해결하라고


남의 가정을 산산히 부숴놓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