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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의 회식.... .....


BY 초보자 2001-11-15

우린 스물여섯 동갑내기로 아직 신혼이다.

어젠 남편이 거래처에서 접대를 해준다고 저녁먹고 들어온다고 했다.

술버릇이 좀 있어서 내가 걱정하는걸 알고 몇일전부터 얘길했었다.

자기가 알아서 먹고 잘 들어오겠노라고...제발 의심하지 말라고...

그는 내가 뭘 물어보는걸 의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고 어젠 초연하게 있기로 맘먹었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어제도 술이 떡이되게 먹고선 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들어온것도 내가 전화한끝에 두시간여 후에 가까스로
들어왔다.

첨 전화를 했을때 아직도 고기집이라고 했다.

여자들의 구두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는 것이 고기집 같지 않았다.

그이의 성격으로 봐선 내게 떳떳한 곳에 있었더라면 그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받았을거였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곳에 있는게 분명했다.

더 화가나는건 그가 스스로 알아서 전화를 해준 시간이 8시반이었다.

그때 고기집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땐 이미 그곳을 간 후였다.

그는 이렇게 거짓말을 한다.

좀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말을 하지만 그건 모두 거짓말이다.

나의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고 맞아 들어간다.

그는 단란주점에서 아가씨들과 놀고 있었던게 분명했다.

고기집아닌것 같다고 했더니 끝까지 욱인다.

왜 자기말을 못믿냐고...

나중엔 호프집이란다.. 끝까지 술에취해서도 거짓말이다.

그러더니 마구 화를 낸다... 내게 욕도 한것 같다...

참았다... 화를 내기 보단 비위라도 맞춰줘서 술집에서 나오게 하고 싶었다.

출발한단다... 내가 마중 나가겠노라고 했다.

바로 오지않을거란걸 알고 1시간쯤 지났을때 그때 밖을 나가면서
전활했다..

아직도 출발하지 않았다...

술집아가씨들과 작별인사라도 하는건지...

거의 두시간째가 다 되갈때쯤 저만치서 비틀거리며 온다..

택시들이 여러대 지나가더니 그때 온건가 보다.

뛰어가 화를 낼려다 웃으면서 준비해둔 생수를 줬다..

그가 웃는다...

미안하단다...늦어서...

술취해서 목소리가 커진다...

술취한 사람 붙잡고 얘기하기 싫어 얼른 데리고 들어갔다.

난 아침에 아무소리도 없이 일찍 출근해 버렸다.

미안했는지 전화가 없다.

9시쯤 전활해보니 출근한거 같다. 핸드폰도 안받는다.

전화하라고 음성을 남겼더니 30분쯤 지나 전화가 왔다.

핸드폰은 충전중이였다고...어젠 미안하다고...

어제 어디있었냐고 되물었다..거짓말 하지말고 솔직하게만 말해달라고 말했다...

1차 고기먹고, 2차 호프집 갔단다...

제발 거짓말 말라고...내가 아가씨들 소리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듣지도 못했다...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 왜 못믿냐구...

잠시후 그래, 갔단다...단란주점 갔단다...

내보기엔 룸싸롱 같았는데...전화밖의 소리가 조용했으므로...

어쨌든, 그이는 또다시 잊혀질만 하니까...또 내게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 욕, 여자....

술을 마시면 술먹고 죽을 사람처럼 마셔대고...

술먹으면 꼭 여자있는데서 마시고,

그리곤 내게 화내고.....

그는 변하지 않을것이다...

연애시절때도 몇번 경험하고도 결혼을 시도한 내게 잘못이 있다.

그때 그만 뒀어야 하는건데...

남자들은 다 그럴줄 알았다... 그래서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정말 남자들이 다 이럴까....

나는 앞으로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는데...여기서 그만둬 버릴까...

내 성격상 난 그런꼴 못본다...

술집여자 끼고 술마시고, 거짓말 하는거 못보겠다...

되려 나에게 화내는 그를 더이상은 못보겠다...

다 물려버리고 싶다..

더이상은 방법이 없는것 같다...

잠도 잘수가 없다...

똑같이 그렇게 할까...그게 최선의 방법일까...

나도 좀 성격이 무뎠으면 좋겠다...

남편의 거짓말도 쉽게 믿고 속아넘어가는 성격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혼자 속앓이 하지 않았으면...

그냥 초연하게 있었으면...

하지만... 나는... 나란 여자는....

별의 별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술과 여자는 떼어놓을수 없다더니...

난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도 싫다......

내가 잘못된건지...그가 잘못된건지...

세상 남자가 다 그이 같은지...

그렇다면 그냥 이대로 살아야 되는지...

아니라면 이남자를 어떻게 고쳐놓을지...

정말 모르겠다....

술마시고 속쓰린 사람보다 내 속이 오히려 더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