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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돈벌어 오라구?


BY 노는여자 2001-11-16

남편과 저는 직장에서 만나 결혼했습니다
결혼조건 1순위가 '직장그만 두는것' 일 정도로 직장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연애할때 여서인지 남편도 그러라고 순순히 응하더군요
그래서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 2년이 되어갑니다
혼수도 넉넉하게 해왔고 무엇보다 남편과 결혼하면서 반지하나 못받고 오히려 결혼비용 전부를 우리쪽에서 부담해서인지 처음엔 아무말 없더니 조금씩 제가 일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꺼냅니다
참고로 시아버지는 논지가 오래고 시어머니는 살림만..
시아버지는 힘들고 폼안나는 일은 자기랑은 상관없는줄 압니다
그러면서 공인중개사 시험봐서 되면 자기가 사무실내고 저보고 나와서 전화받고 집소개하러 다니랍니다
그거 빼면 남는일이 뭔데요?
그러더니 얼마전 시험답안 맞춰보고는 떨어진것 같으니 이제는 식당이라도 해야겠다고 알아본다는데 정말 속터집니다
가진돈도 없어서 문제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앞에서는 말도 못하면서 우리앞에서만 힘들어서 식당일 못하신답니다
그랬더니 남편하는말 저를 가리키며 "니가 하면 되겠네"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왔습니다
제가 복덕방이나 식당에서 일하려고 그 좋은 직장 그만둔 줄 아십니까(복덕방이나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귀하게 자랐습니다
어디 이런집에서 살아주는것만도 고마워해야지 일을 시켜먹으려고 하는지
너무 화가 납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