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매를 둔 50대의 어미입니다.
남편은 가정적이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기에
30대 시절에 헤어지고 오직 자식교육을 위해
제 젊음을 다 바쳤습니다.
다행히 딸은 공부를 잘했고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했으며 국비로 유학을 갔습니다.
여자 혼자몸으로 남매를 공부시킨다는거 안당해본 사람은
모를겁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기 안죽일려고 제딴엔 최선을 다 했으며
두 자식들도 어미의 고생을 잘 알며 나중 서로 저를 책임진다고
할정도였습니다.
저는 자식에게 기댈 마음은 손톱만치도 없었고 오직 사랑으로
아비몫까지 다하며 애들을 키웠지요.
지 애비는 다른 여자 만나 결혼했고 이혼후 한번도
만난적 없습니다.
주위에서 재혼을 권할때도 오직 이 아이들 잘 키워야지 하는
일념으로 거절했지요.
그런데 유학갔든 딸이 많이 외로웠나봅니다.
외국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하고 저를 초청했습니다.
유학 3년만이지요.
외국사람이라는거 빼고는 학벌. 환경. 나무랄거 없었지요.
저가 반대할 상황도 아니었고 또 딸이 행복하다면
저야 어떻겠습니까.
돈이 없었으나 딸이 알아서 미국의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고
저는 귀국했습니다.
딸은 행복했고 그대신 저랑은 왠지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지요.
사고도 자꾸 미국식으로 바뀌고요.
예전의 딸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이 군대를 입대했다가 곧 제대를 합니다.
누나하고 달리 공부를 잘하지 못한 아들은 지방대학에
복학을 해야 합니다.
요새 애들같지않게 착합니다.
그런데 저가 올해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걸음을 못걸을정도로 뼈가 붓어서
할수없이 다니든 보험회사을 그만두어야했지요.
보험회사라는거 아시는분은 아시겟지만
다 정리하면 남는게 없습니다. 빚안지면 다행이지요.
모아놓은돈도 없고 아들은 제대를 한다고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입이 안떨어졌지만 동생이 졸업할때까지 대학학비를
부탁했습니다.
딸은 단호하게 거절을 하드군요.
왜 자신이 그돈을 부담해야하느냐고요.
저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딸인가 의심을 했습니다.
엄연히 부모가 살아있는데 왜 자신이 부담하냐고
이곳 미국에서 그런일은 있을수 없다고 거절을 하길레..
저는 사실 딸에게 조금이라도 짐 줄까봐 여태 아프다 소리도
안했고 유학때 돈을 못부쳐준게 죄가 되어서 절대
아쉬은소리한적도 없고 그저 지들 잘되라고 최선을 다했는데...
없는저가 죄겠지요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저가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
그런데 남도 아닌 딸한테서 그런소리를 들어니까
서러워서 견딜수가 없군요.
그래서 엄마가 아파서 그런다고 했드니 그럼 엄마만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저가 들어간들 그기서 멀하겠습니까.
아들이 제대하면 졸업할때까지 보살펴줘야 하는데요
미국생활 6년만에 제딸이 왜 저리변했을까요?
여기서는 언제나 엄마 고생한다며 마음아파한 착한딸였는데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흘러서 앞이 안보이군요.
정년 저애가 내 사랑하든 딸입니까?
아마 아들에게 얘기를 하면 펄쩍 뛸것입니다.
저가 죽으면 피붙이라고는 둘밖에 없는데 싶어서
그런 이야기는 할수가 없습니다.
아들은 은근히 바라겠지요
누나가 미국서 잘살고 있으니까 학비정도는 보조해줄꺼라고
아니면 전부요새는 유학을 가니 자신도 은근히 누나에게
갈꺼라고.
근데 딸말은 그쪽의 대학은 학비가 너무 비싸서
못봐준다고 한국서 스스로 하라고 합니다.
아들한테 말하면 자존심상해서도 누나 도움 필요없다고 할꺼고.
둘이가 서로 남남같이 될거같아 말을 할수없군요.
저가 몸만 안아프면 뭘해도 해보겠는데.
자식에게 짐되는 어미는 되고싶지 않았는데.
세월이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만듭니다.
내가 죽으면 그래도 둘이는 잘 지내야될껀데
잠이 안옵니다.
지애비쪽도 겨우 살아가는 형편이고 죽을때까지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자식은 맘데로 안된다고 하지만 그게 남의일로
알았습니다.
제자식이 이렇게 이기적인줄 몰랐습니다.
저가 잘못한걸까요?
없는게 너무나 서럽습니다.
서럽고 또 서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