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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BY 얼음 2001-11-19

온 나라 '쩡'하고 울리게 사연많고 구구절절한 연애를 마치고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요새 들어 사랑은 유한하고 일시적인 감정이며 자신이 사랑에
빠진 기분을 느끼고 싶어하는 일종의 감정적 사기이고 약한
정신착란의 일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사회학자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4년이라 했다는데
전 그에도 한 참 못미치는 1년 8개월만에 끝나버린 듯
싶네요..

남편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집에 돌아오면 컴 앞에만 앉아
있답니다.
신혼시절에도 12시까지 겜방에 앉아 있곤 했죠.

남편도 변했지만, 그 변한 남편을 다시 바꾸어 보려고.
적응하려고 허덕대던 나도 이제 변해 버렸답니다.
더 이상 가슴 속에서 온기를 느낄 수가 없어요.
어느 정도 인 줄 아세요..?

제 생일이 얼마 안남았답니다.
남편은 제 생일선물을 하기 위해 지방까지 내려가서
야근을 하려 했답니다.

예전같으면 그 말에 가슴이 찡하고 감동했을텐데
아무런 느낌도 없었답니다.

세상에. 제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남편에게 기대지 못하는 허전한 주부들이 기대곤
하는 '외도'를 할 생각도 없지요.

다 그 넘이 그 넘 아니겠습니까..?..^^

남의 편이 되어 버린 남편.
잠자리도 무섭고 싫기만 합니다.
전 정말 밤이 무섭답니다.

이렇게 식어버린 제 맘을 어떻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