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림은 언제나 해볼런지...
결혼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살면서 이게 내 살림이다 라는 느낌을 가져본적이 없다. 우리 신랑 5남매중에 막내다...
위로 셋이 시누고 장가 안간 시숙이 한분 계신다.
사람은 다 들 좋다. 한가지 문제 있다면 막내로 태어난 우리신랑이 조금 의존적이며 귀가 얇고 같은 곳에서 사는 시누가 내 살림을 마치 자기 살림인양 신경을 쓴다는거다.
나도 아는 얘기 입아프게 두번씩 말하고 시키고 ...
괜찮다. 어리다고 생각이 드니까 그럭겠지 싶어 이해한다. 그런데 조금 심하다. 사람 많은 곳이나 드나없이 외출하기를 싫어하는 성격인 나에게 저녁 다 해 놓으면 밥먹으로 가자고 전화온다.이렇게...
<집에 다 와가거든. 바로 나와..> 나 밥상 챙기다가 가스렌지 불만 끄고 나간다. 밥상은 챙기다가 만채로 두고...
막내 동생을 몇년이나 데리고 있어서 인지 시부모님 네게 은근히 강요한다. 시누에게 잘하라고... 시누가 시키는거 안해본적 없다. 커튼이 맘에 안들어도 주는대로 달고 살고, 주는데로 먹고 가자는데 가자는 시간에 간다. 나? 개인적인 시간은 없다.
얼마전에 이사를 했다. 한 이십분쯤 떨어진데로...
내 맘대로 하고 살까봐 전화가 빗발을 친다. 새집에 이사해서 <물론 이 집도 시누의 선택이었음> 커튼 만은 내 맘대로 달고 싶었다. 정 남향이라 커튼 없이는 낮에 눈도 제대로 못뜬다. 그런데 어디서 얻어온 망사 커튼 보냈다. 커튼도 아니고 옆구리에 달아놓는 공주풍의... 휴~
식탁 싸구려로 하나 샀다. 전화해서는 빨리도 샀다는 핀잔 준다.
식탁 샀다고 남편 지 누나한테 전화하고 얼마며, 어디서 샀다는 말도 한다. 뭐든 지 누나 한테 물어본다.
내 말은 죽어도 안듣는 사람이 지 누나 말이라면..... 그렇게 산다.
언제 나는 내 살림을 하면서 사나....
사는게 지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