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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이 말한마디로 날아갈 돈인가?


BY 세헤라자데 2001-11-20


여기에 돈문제로 속상해하는 분이 많은데... 저도 그런일을 겪게 되었네요. 신랑이 좀있으면 올건데... 어떤 얼굴로 맞이해야 될지 모르겟어요.


어제밤에 신랑이 시모와 통화를 하대요. 그러더니 신랑... "알았다. ?㎢募?할수 없지. 맘대로 하고 남은거라도 돌려줘."


하대요. 저는 신랑이 시모와 통화할때는 꼭 옆에서 듣습니다. 우리신랑이 철없이 이번달 급여가 올랐다고 한마디라도 하면 당장 돈좀 보내줘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 못하게 옆에 붙어있지요.


근데... ?㎢募?할수 없지라니.. 뭔소리야..

통화끝나고 물었죠.

그랫더니.. 부모가 ?㎢募쨉?어쩌겠냐구...


결혼전에 시모가 죽는 소리해서... 신랑이 회사에서 대출을 3000을 받아서 줬지요. 1년만 급한불 끄고... 계금이랑 적금 만기가 돌아오기까지만 쓰겠다고... 1년만 쓴다고 해서 신랑이 빌려줬죠.


그랬더니... 1년 지났는데 줄 생각을 안해요. 신랑이 물어보니.. 누가 이자 많이 준다고 돈 좀 빌려달래서 빌려줬대요. 요즘같은 세상에 떼이면 어쩔려구.. 근데 다행이 떼이진 않고 이자도 많이 받았지요. 그 이자 다 받으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그 사람에게서 돌려받았다는데 또 안주시데요. 물어보니... 조건이 좋은 적금이 있어서 넣었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주겠다고 곧...


그래서 3년을 질질 끌은 거죠. 우리도 이사가야 해서 돌려달라고 했더니... 내년 1월에 주신대요.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런데...급전이 필요해서 그 돈에서 500을 빼?㎢冒た? 미안하다도 아니고... 빼?㎱릿?그렇게 알고 잇어라...라는 거더군요.


돈빌려줬는데... 부모자식간에 이자받을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원금은 그대로 돌려줘야죠. 그 돈 굴려 시모가 받은 이자가 짭짤한데 그걸 얼마 주지는 못할 망정 원금을 까서 주다니요. 우리는 그 돈이 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세금도 더 많이 내고 연간 150만원
씩 쌩이자를 물어냈는데...


만져보지도 못한 500에 연간 낸 세금에... 이자에...


복장이 터지대요. 어젯밤에... 이젠 가을코트로 견디기가 힘들어서.. 겨울코트한벌 사고싶다니까... 말없이 컴퓨터만해요.


그러더니.. 한마디 "한심하다.." "누가?"했더니.. "둘다"라대요.


"왜 둘다 한심한데?" 했더니.."코트 사달라는 너도 한심하고.. 코트 못사주는 나도 한심하고..." 하대요.


그 얘기 하고 5분도 않되서 시모와 통화한거거든요.

기가막혀서... 울고 있으니 짜증을 벌컥 내대요.


밤에 따로 자고... 아침엔 밥은 차려주고 침대로 돌아와 누워버렸지요. 밥은 또 먹대요. 그러더니 옷입고 나가는데... 우리신랑은 출퇴근을 자가운전 하거든요. 기분상해서 나갔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꼴도 보기 싫지만... 잘갔다와... 라고 한마디 했죠.


그랬더니... 막.. 웃으면서 잘갔다올께... 하대요. 어이구 이 웬수야.. 니가 무슨 잘못이냐... 돈이라면 환장하는 시모잘못이지... 싶기도 하고... 니가 그렇게 단호하게 못끊으니 맨날 시모에게 이용당하지.. 싶구..


내가 아침에 그래도 인사해서 보냈더니 신랑은 지금... 좋다고 전화가 오네요. 저녁 뭐해놨어? 하면서... 어이구... 내가.. 너 미워도 그동안 너 길들인거랑 정땜에 산다.... 이 웬수야...


아컴의 지혜로운 선배님들... 속상해서 털어놓기도 한거지만... 어떻게 시어머니에게 대처할 방법없을까요? 나... 그 '급해서 썼다' 한마디에 500만원이 허공으로 날아간거... 속상해서 미칠거 같아요. 난 단돈 5만원 50만원도 내 맘대로 써본적 없는데....


남한테 3000만원 빌려주고 3년동안 이자한푼 못받고 원금깍여 2500으로 돌아오면 멱살이라도 잡고 고소라도 하지... 에휴...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