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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BY 슬픈여자 2001-11-21

아침에 깨울때부터 잠잘때까지 소리지르고 잔소리 해야만 말을 듣는
큰아들(11살), 낮잠도 안자고 밤12시 1시까지 징징거리며 날 짜증
나게 만드는 작은아들(4살), 일찍 퇴근해서 (요즘은 동절기라
퇴근도 일찍한다) 밥먹고 나면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TV 리모콘만
만지작 거리다 씻지도 않고 그 앞에서 잠들어 버리는 남편...
이런것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11년전 우리는 서로가 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자라 서로의 직업을
보고 중매 결혼을 했다.

그동안은 맞벌이를 하느라 사는게 너무 바빠서 서로에게 불만이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둘째 아이 태어나면서 직장을
그만 둔 후로는 그렇지가 않다. 문제점이 하나둘씩 보인다.
매사가 불만스럽고 짜증이 난다.
우리는 대화도 별로 없다.
잠도 같이 안잔다.
큰아이는 자기방에서 나와 작은아이는 안방에서 남편은 거실
TV 앞에서 (남편은 TV소리를 들으면서 자야 잠이 잘 온단다.)
오죽하면 10년동안 같이 살다가 얼마전에 독립한 시동생이
누나한테 형과 형수는 무슨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단다.
맞다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
우리 남편 자기 밖에 모른다.
건강 생각해서 일요일 아침마다 등산을 가는데 큰 아이좀 데리고
가라고 하면 귀찮다고 혼자간다.
자기 등따시고 배부르면 아무것도 신경안쓴다.
애정없는 결혼을 해서 그런걸까요?
아이들 생각해서 잘 살고 싶은데 ....
가을이라 제가 더 예민해져서 그럴까요?
오늘도 변함없이 남편은 TV앞에서 코골며 자고 있네요
그만쓸께요. 작은아이가 옆에와서 또 징징거리네요.
재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