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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방의웃기는일 쓰신 챗싫어님^^**


BY CJ 2001-11-21


안녕하세요?
님의 글 읽고 마음이 아파...답변을 써야지 했는데
너무 뒤로 밀려서 여기다가 씁니다.
다른 님들 죄송해요^^*

저도 30대의 아줌마이고 집에서 윈엠방송하는
씨제이(사이버자키라고 하더라구요)이고 물론 아컴도 압니다.
방송을 한지도 8개월 가량 흘렀군요.
자연히 제 방송을 자주 듣는 단골 청취자들도 많아졌구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그 음악을 함께 듣고자 그리고
일부 불순한 채팅에 실망하여 시작한 방송이었지요..
직장인들과 주부, 학생들의 무료한 일상을 음악과 멘트로 달래주면서
나름대로 건전하게 음악방을 운영해 왓습니다..
일주일에 3번정도만 식구들이 아무도 없는 조용한 낮시간을 틈 내어
하루 3시간 정도 하고 있죠..
외출할 일이 있거나 집안 일이 밀렸을 때는 (대청소라든지..이불빨래등)
당연히 방송을 쉬구요...아이가 유치원에 안가는 토요일에도 절대 안합니다.
(아이와 나들이 가거나 맛있는거 해먹여야 하니까요.)
그러니 제 일상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제 음악방에는 젤 어리게는 11살 초등학생부터 (방학동안 단골이었음)
39살 아저씨까지 아주 다양한 청취자들이 옵니다만
제 음악이 최신팝과 가요 중심이라서 20대가 제일 많이 오지요..
거의 저보다 동생들이예요..
이상한 대화를 하려는 분은 다른 분들을 위해 가차없이 강퇴도 하고
노래마다 부연설명도 하고 가벼운 시사문제도 꺼내어 보는 등
주부들이 채팅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부 시선을
저라도 바꿔주려고 애쓰면서 이만큼 이끌어 왔지요.
오면 음악얘기 또는 일상의 얘기들을 주고받고 신청곡도 하고
생일 맞은 분에게는 축하곡도 들려드리고 나름대로 누나같고 언니같은
편한 방송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럭저럭 8개월 가까이 들은 분들과 친한 관계가 되어 얼마전엔 정모도 했었습니다.
아이 손 잡고 나간 자리에는 그동안 마음으로는 가까웠으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보고싶었던 얼굴들이 환한 미소로 모여있었고 채팅이 준 또다른 우정에
참으로 마음 따뜻해지며 돌아왔답니다.
제 방에는 ○사모 라든지 그런 말을 쓰는 분도 없고 아내 속 썩이며 챗하는 유부남도 없어요.
건전하게 하다보면 나중엔 정말로 건전한 사람들만 남게 되거든요..
님의 얘길 듣자니 주부 씨제이들이 다 그런줄 아실까봐..그냥
제 입장을 썼구요..
저도 같은 씨제이로서 남자들 홀리는 듯한 방송 하는 그 여자분이 정말로 밉군요..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 흐린다고 건전 음악방을 슬로건으로 하는 제가
어쩐지 같은 꽈로 느껴져서 속상했답니다..
저는 남자 팬 모으려고 방송하는 게 아니거든요...
씨제이가 음악친구 이상으로 대하지 않는 다면 남자들..안그래요..
저는 님의 글을 읽고 그냥..정말이지 그냥...
방송하면서 혹시 나도 누구에게 상처를 줘가며 하고 있지는 않나..
그렇다면 그건 안되는 건데...하는 생각과
같은 방송하는 입장으로 님에게 음악방은 거의 대부분 건전하다는 것을
위로삼아 말씀드리려고 이렇게 썼습니다..

남편분이 그 씨제이에 대한 환상을 깨고 님에게 더 잘하셨으면 좋겠네요..
저 역시 더욱 건전한 음악방 운영에 신경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