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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부탁하는 친구........


BY 친구 2001-11-22

30의 끝에 걸려있는 주부입니다.
아침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제게 돈 부탁하는 전화하기까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친구는 아직 결혼전이거든요.

250만원을 빌려주면 다달이 50씩 갚겠다고 하면서 정말 미안하게 부탁을 하더군요.
근데요. 사실 제 처지가 그래요.
신랑이 거의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다가 있는돈과 함께 더 돈을 대출 받아서 가게를 하려고 공사중이거든요.
정말이지, 돼지저금통까지 털 정도의 사정입니다.

빌려줄 형편이 안되서 미안하다고 말해놓고서도 정말 맘이 안좋아요.
그 친구가 어떤 친군데, 돈이 있다면 정말 그냥이라도 해주고 싶은 친구거든요.

그래서, 20만원은 부쳐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사실 그 20만원도 지금 제게는 아주 큰 돈이거든요. 그걸 부쳐주고서 쩔쩔 맬 생각을 하면 좀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그것도 해주지 않으면 정말 맘이 안좋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요, 이런 제 사정을 잘 모르고 친구가 맘 상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아직, 결혼전이어서 신랑이 1년정도 논 가정이 얼마나 상황이 안좋은지 그런 것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잖아요.

정말 속이 상한 아침이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