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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까지 접수하고 찾아온 올캐


BY soon2063 2001-11-22

감당이 안된다. 어제 근무중에 폰으로 전화와서 울고불고, 오빠가 바람을 피워서 도저히 참다가 참다가 이혼해 버렸다고...
꽈당..난 농담하는줄 알았다. 부랴부랴 사장님께 1시간 빨리 퇴근하겠다고 어렵게 말해 약속장소로 가보니, 얼굴은 핼쓱하고...나 참

지난 토요일 이혼서류 접수해서 끝났다고.
아~~자초지종 들어보니, 오빠한테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 또한 자기 남편이 바람피워 별거중에 울오빠 만나..어찌 어찌 갈때까정 간 모양이다.
예전부터 냄새로 알고있었지만, 울 올캐 자존심상해 혼자 끙끙 앓다가 오빠의 오만방자함에 직접 가서 이혼도장 찍고, 아무 대책없이 애들 놔두고 나왔단다. 더 웃긴건 오빠-그 여자 어제 저녁에 집에 델구 들어와서 아이들 인사시켜단다.

있을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부정했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
왜-그 지경이 되도록 ...왜 저질러 놓고, 저러고 있는지... 크게 잘 사는 집안아니라도, 다들 오손도손 자식키우며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

어제 한숨도 못잤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하고 입안이 이상해 에~~보니 혓바늘이 돋아 완전히 뒤집힌 상태다.
이혼... 뭐 하러 사냐고 헤어지라..이런 소리 할게 못된다.
막상 울올캐 어제 모습보니, 너무 초라했다. 바보. 나갈거면 오빠 재산 홀랑당 말아서 챙겨나거던지..겨우 몇백 가지고 나와서리 돈 없다고, 돈 있음 다문 몇만원이라도 달라는 말에 지갑에 있는돈 1,000빼고 홀랑당 쥐어주고 왔다. 내 버스비만 챙기고...

선배님들 어떻해요.
오빠를 두들겨 팰 수도 없고, 안산다고 나간 언닐 끌고 들어갈수도 없구.
이혼 소리 듣고 하도 간 떨려 다른 오빠한테 상의차 얘기 한게- 몇 시간내에 다 돌아 나 때문에 일이 더 커졌다고 윽박지르며 어제 12시경에 전화와서 펑펑 우는 올캐- 감당이 안됩니다.
이혼 사실-알고도 가만 있어야 했나요?
아무리 부부문제라지만 싸운거 하고, 이혼서류 도장 찍은 사실은 틀리지 않나요? 싸운거라면 모른척 하고 두고 봤을테지만...

남부끄러워 어디 얘기도 못하겠고, 정말이지 오빠가 미워죽겠고, 일 더 벌려놓고 징징거리는 올캐도 미워죽겠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