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때 무던히 날 구박하구 미워햇던 울 아부지..
경제능력이 없어 엄마가 택시운전하면서 버는 생활비로 사업한다구
몇번 날리구 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잇어서 매일 엄마와 싸우다
결국은 이혼하구 나이 마흔에 혼자되어서 오빠랑 날 키?m다..
초등학교다닐때까지만 해도 난 아부지 엄마한테 화풀이대상에
구박대상에 집안일도 하는 아이엿다..
매일 엄마와 싸우는 아부지.. 우는 엄마를 보며 아부지가 넘 싫엇다.
속으로 욕도 많이 햇구...
내가 중학교들어가고부터는 나나 오빠한테 잔소리 한번 못하셧다.
당신때문에 엄마 없는 자식만들엇다구..
지금은 그럭저럭 혼자 생활하시는데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지만
외롭게 사신다..
오빠는 결혼해서 직장이 멀다는 이유로 분가햇구 난 멀리떨어진
지방에서 살구 잇다..
당연히 오빠가 모셔야겟지만 그래도 아부지는 괜찮다구 혼자가
편하다구 한다.
지방에 산다는 핑계로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한다.
작년에 갓을때 씽크대에 아빠밥그릇하나 숟갈하나가 달랑 놓여잇는
것에 나랑 우리 신랑 참 맘이 아팟다..
당신집에 냉장고는 넘 오래되어서 냉동실이 거의 작동도 되지 않구
그 냉장고에 들어잇는 반찬 신김치밖에 없는 모습...
못난 딸... 어쩔 수 없어서 살다가 늦게 결혼하는날...
참 많이 울엇다... 아부지 여윈어깨가 가슴아파 울구 아부지 옆에
엄마가 아닌 작은어머니가 앉아잇는모습에 울구...
결혼식 지방에서 하기때문에 식만 보구 바로 올라가야하는 가족들보구
울구..
그래도 이젠 일주일에 한번 파출부아줌마를 불럿다고 한다.
아까 전화햇더니 그 아줌마가 받길래 인사하구 집 잘 부탁드린다구
하구... 그리구 끊엇다..
목소리가 좀 꼬장꼬장해서 괜히 걱정도 된다.. 생각같아선 한번
보고 싶다.. 좋은 사람이엇음..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