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울시엄니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하는 변덕에 내가 못살겠다.
울시엄니 내년이면 환갑이시다. 하지만 누가 울시엄닐 환갑먹은
할머니로 볼까? 세상 멋이란 멋은 다 부리시고 사시고 할머니
소리들을까봐 제작년엔 검버섯 수술까지 하셨다. 화장품도 비싼
것만 쓰시면서 나보고 한단소리가 "넌 젊은얘가 피부가 나보다 더
않좋다." 하신다. 누군 비싼 화장품 쓸줄 몰라서 않쓰는줄 아나...,
울시엄니 밖에 나가면 모두 50대 초반으로 본다. 그러면서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한텐 80먹은 시엄니 노릇을 하려고 하신다.
울시엄니 홀시엄니고 울신랑은 1남3년중 막내다. 시누이들은
모두 30을 훌쩍넘긴 나이에도 시집들은 않가고 어머님과 함께산다.
울시엄니 언젠 환갑않해 먹는다고 하시고는 지금은 환갑해달라고
야단이시다. 시아버님도 환갑않해 잡수고 돌아가셨고 사위하나도
없고, 요즘 누가 환갑을 해먹는다고 그러시는지 챙피한줄도 모른다.
마흔이 다된 딸들 끼고 산다고 남들한테 자랑하고 싶으신지...,
난 첨에 어머님이 환갑않해 잡수신다고 해서 동남아 여행이나
보내드릴까 생각했었다. 그것도 없는돈데 빗이라고 내서...,
내년이면 울아들도 돌이고 울시엄니도 환갑이다. 분명 환갑잔치
않해주면 않해줬다고 트집잡으실거고, 자식들 형편도 넉넉치 않은데
자식들이 빗져서 해주는 환갑이 그리 좋으실까 이해가 않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