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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애랑 집나가려구요


BY 나쁜여자 2001-11-27

17개월 아기를 둔 주부입니다. 결혼후 지금까지 애를 낳는날까지 싸운기억밖에 아니 과장이고 안싸운날보다 싸운날이많은 부부였지요
결혼하자마자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시부모가 아들며느리 있건없건 욕하고 싸우죠 싸우다 열받으면 술마셔 병원에 입원하죠
생활비없다고 돈내놓으라죠 결혼때 저희는 제돈으로 집얻고 그것도 모자라 빚까지졌는데도 말이죠
병원비며 제삿날 제사비도 저희가 안드리면 제사도 못지네죠
저는 그런상황이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해서 일년넘게는 그런일로 많이 싸웠습니다
술드시면 전화해서 저보고 호적파가라질 않나
시부모 둘다 똑같습니다. 한치도 틀리지않죠
저는 인간적으로 시부모가 인간같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며느리앞에서 욕하면서 싸우고 몸싸움까지 얘기하자면 너무 길고
저는 성격이 우리신랑이 그러데요 더럽다고. 그래요 저 성격더럽습니다. 더럽다는게 어떤건지 잘모르지만 그렇다치고 생각한거 있으면 다 입으로 말합니다. 싸울때 특히
시집일로 스트레스받으면 꼭 우리신랑하고 싸우게되고 그러면 열받아서 니네 부모는 인간도 아니다등등 우리남편 자존심 상하는 말을 막하죠. 그리고 늘 나는 못산다 이혼하자고 합니다
그럼 우리신랑 이혼은 못한다고 하죠.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어제 또 일이 터졌습니다. 시부가 시모에게 뜨거운물을 뿌렸는지 싸우다 화상을 입어 몸의 반이 2도화상이랍니다
저는 매일 이렇게 싸우는게 지겨워 결혼 2년넘어서 그냥 내가 시부모한테 잘하면 이렇게 살지는 않겠지하고 얼마전부터 도닦고 시부모한테 이틀에한번 전화하고 애교떨고 친정부모한테는 못해도 시부모한테는 하게되더라구요 왜냐면 우리남편이 불쌍해서
근데 또 일이 터지니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구요
거기다 우리남편 그일을 저한테는 숨깁니다. 나는 지가 어머니모시고 응급실 간거 주머니에서 영수증보고 다 알았는데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고 아버님이 전화한다고하니 자기는 모른다는듯이 딴소리입니다
가증스러워서 나 다알고 있다고하니 나한테 말하기 창피하고 미안해서 안했답니다. 저 그맘 다 알죠 이런일 있을때마다 제가 미친년처럼 니네부모는 왜그러냐고 길길이 뛰니까 그리고 요즘에는 좀 잘하려고하는데 또 그러면 더 날뛸까봐 그랬겠죠
근데 저 또 우리신랑한테 이렇게는 못살겠으니 나좀 놔주라고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 어제 신랑은 잠도 제대로 못자는것같습니다
저도 물론이구요. 출근하면서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제가 오늘 짐싸서 친정으로 간다고했거든요
예전에는 절대이혼은 못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방법이 그것밖에없냐고 묻더니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위자료는 못줘도 결혼할때 제가 낸 비용은 준답니다. 애 양육비도 준답니다
애 잘키우라고 합니다. 울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하면서 출근합니다
저 어제는 마음이 너무 가벼웠습니다. 드디어 내가 바라던 이혼 아니 이제는 시집,남편 상관없이 혼자 가볍게 살면 되는구나
우리아들이랑 잘 살 생각에 마음이 솔직히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꿈을 꾼것 같습니다
이혼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우리남편이 불쌍해지고 내가 이러는게 잘하는건가 솔직히 남편을 길들일려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화가나서 열받을때는 정말 시집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이런싸움이 싫고 벗어나고 싶고 죽도록 혼자이고 싶었습니다
제가 오늘 짐들고 애데리고 나가는게 잘못한거죠?
그래도 저는 나갈텐데 저 어쩌죠?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