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남편과 한바탕하고 눈이 퉁퉁부었네요
남편이 괜히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그러네요
"울 엄마 잠은 잘잤는지?"
저도 대수롭지않게
"잘잤겠죠"
그러더니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면서
"어제 시골에 모셔다 드리려 갔더니 외사촌 형수님이
아고 고모님 아들집이 편할텐데 뭐 좋은게 있다고 이런시골에
오신데요"
그러길래 남편이 얼른 무안해서
"어머니가 아파트를 답답해해서 시골에 오면 외숙모랑 말벗도
되고 마당이 있어 덜 답답해 할것 같아서'"라고변명을 했다고
한숨을 쉽니다
저희어머님은 부산에서 며칠전에 중소도시인 저희집에 오셨죠
연세가 팔십이세입니다
제가살고있는 곳이 시모의 친정곳이고
저희집이 단층아파트 4층이라 다리가 불편한 시모가 쉽게 오르내리기가 불편하셔서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보니 답답하셨는지
시모의 친정집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며칠후에 시모 친정 부친의 제사가 있어 미리 가 있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 시골가면 날씨도 춥고 외숙모님이 계시지만 쉰이 넘으신
조카 며느리가 어떻게 생각 할지도 모르고 제사 하루 전에나 가세요"
했더니 어머님은 부득부득 아파트는 답답해서 못 있겠다고 우기셔서
남편이 할수없이 시모님 시골 친정집에 모셔다 드렸는데 조카며느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남편으로서는 기분이 상했겠죠
제가 알기로는 그 조카며느리 분이 아마 우스게 소리로 웃으면서 그랫을리라 생각이 드는데 제 남편은 늙은이를 시골에 데려다 놓으니 빗대서 하는 소리인줄 알고 서운해 한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날더러 들어라는 소리로
"복지관이니 양로원이니 하는데 봉사하려 다니는 여자들 다헛거라면서
제부모는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두면서 남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죄악이다"
고 하는군요
전 그부분에서 열이 치받쳤습니다
"나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것은 말하지 마라
나 당신부모에게 이제껏 모나게 못된 부분 있으면 말해봐라"
저 올해로 결혼19년째입니다
저 결혼하고 단 한달도 시모님께 생활비 용돈 거른적이 없습니다
시부님은 10년전에 돌아가셨구요
지금껏 시모님께 한번도 큰소리 한적 없습니다
어머님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어 버스를 타고라도 여기저기 잘 다니시는 성격입니다
사실 행동도 자유롭지 못한 노인이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저는 그렇게 썩 마음내키지 않습니다
자신은 다니시는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저는 걱정입니다
허리를 못쓸 정도로 심하게 다친적도 있고 노인걸음 이란게 헛디디기 일쑤고 괜히 다른사람들 눈치줄것도 같고 그래서 저는 여기저기 데려다 달라고 하는 시모님도 별로 탐탁지 않거든요
우리집에 있으면 오히려 안심입니다
바람쇠려 가고 싶으면 우리애랑 산책도 하면 되고 노인이니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본인 마음이야 젊은 사람 마음이지만 팔십둘이면 상 노인 이잖습니까
답답한건 걱정되는 건 오히려 저인데 그 난리군요
2년전에도 저희집에 오셨다가 목욕탕에서 삐끗하여 허릴다쳤죠
우리집에서 다친죄로 20여일 병원에 입원해 있을동안 대소변 다 받아내며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저 새째며느리 입니다 입원해 있을동안 우리 두 형님들 병원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혼자 병원으로 집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제정성을 다했죠
조금 나아져서 부산으로 가셨어도 한달에 두번씩 꼭 꼭 어머니 보살피려 다녔고 저희 시모 비싼 한약만 드셔도 군말 않고 몇백씩 드려 계속 약을 해드려 지금은 이렇게 생생 다니시죠
아무리 아침 시간이었지만 남편의 소행이 너무 쾌심해서 저 펑펑울면서 그랬습니다 나한테 "엄마 엄마 하지마라 나 엄마라면 내가슴에 한을 품고있는 사람이다 울 엄마 위해 따뜻한 밥 한 그릇 용돈 한번 드려 보지못한 사람이다"
저요 고삼때 저의 친정 엄마가 돌아가셔서 엄마에 대한 한이 가슴이 서려 있거든요 그런데 시모가 팔십두해나 살았으면 많이 누린것 아닙니까
그런데 뭘 더 잘하라고 내앞에서 울엄마 울엄마 하는 남편이 너무나 야속하고 오늘따라 친정 엄마생각에 목이메여 왔습니다
저희 남편 명절이 와도 우리 친정아버지께 안부전화 안하는
사람이거든요
전화기를 돌려 귀에다 대어줘야 겨우 하는 사람입니다
시골가는걸 그렇게 말렸건만 남편은 내가 서운하게 불편하게해서
시모가 시골갔다고 생각하는것 같고 시골에 간
시모도 원망스럽구요
아침부터 무지 서럽습니다
끝이 않보이는 효
뭘 어떻게 해야 서운하지 않는 며느리노릇 다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