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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BY 속상한이가 2001-11-30

저는 위로 형님한분에 저예요...
근데 우리형님 위분이지만 집안대소사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분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나몰라라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기아이들은
잘도 챙기면서 그외것은 그다지 관심없어하시는것같은 그러사람.

저번 제삿날에도 당일날 오후 6시에 오셨더라구요.
근데 우끼잖아요..기껏 와가지고서는 저에게 한다는 소리가
"동서 힘들었지"가 아닌 "음식장만 별루 안했네..."
남은 죽어라하고 일했는데...
내참 기가막혀서...그리고 제사 끝나자 마자 밥상에 앉아서
저녁을 먹더라구요...어머님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는데..

우리형님 이런사람이예요...

전 우리시댁이랑 같은아파트에 살아요..바로 옆에 층은 다르지만
그래서 모든일에 먼저가서 해야하지요...

근데 공교롭게도 다음주가 아버님생신인데 한주 땅겨서 이번주
일요일에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정말이지 너무 오랫만에 친구들모임이 있는데 이번주 토요일
이라네요...저희는 아버님생신이라고 해도 오시는분도 없고
식구들끼리만 밥먹지요..
그래서 생각에 어차피 형님은 오후에나 오시니까.
오전에 어머니랑 시장봐놓고 일좀하다가 3시나 4시쯤 나가야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가족끼리 밥먹는건 일요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맘이 몹시도 불편하지요...
그런데 우리남편왈 한다는 소리가 글쎄 형님과 저를 싸잡아서
둘다 문제가 있다는거예요.
시아버지 생신에 큰며누리는 늦게와
둘째 며누리는 오후에 약속이 있다고 나가...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냥나간다고 했나요...시장보고 그리고 일하다가
나간다는데....그리고 저만 며느리인가요...
형님도 계시는데 왜 저만가지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말듣고나니 그렇잖아도 나가는사실에 좀 죄송스럽고
어떻게해야했는데....
나가지 말야하는건지. 심히 걱정되내요...

원래도 남편이 뭘 도와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럴때 정말이지
화가나서 가만두고 싶지 않내요...

아 제가 나쁜사람인가요...한편으로는 내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오랫만이기에 정말이지 몇달동안 집밖을 제대로
나가지 못했어요...아이가 아직 어려서....

근데 기회가 생겼는데 왜 이런날, 너무 속상하내요...
정말이지 나가고 싶어요...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얘기도하고싶고
그리고 술도 마시고 싶고...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