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편,11년간 근무하던 삼성에서 98년 홀로 해고당했습니다.
해고 이후 3년이 넘는 세월동안 거의 매일 퇴근투쟁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1인시위를 했는데,회사경비들이
여러명 나와서 피켓 부수고 욕하고 밀쳐내는등
지금까지 수도없이 당하기만 하였습니다
정말 해고당할 일을 저질렀다면 제가 투쟁하지 못하도록
적극 만류했을겁니다.
하지만 해고 내용을 보니 너무 기가차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해고를 시키기위한 사유처럼 보였습니다.
대기업에서 사원한사람 마음만 먹으면
해고 못시킬게 뭐가 있겠습니까?
삼성은 해고이후 3년이 넘는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제 남편을 감시,미행해왔고
정신적으로 너무도 큰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회사가 정당한 해고를 했다면 지금까지 24시간감시와 미행이
왜 필요했겠습니까?
서울 집회에 참석하거나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어김없이 미행을 하고 집회내용을 녹취해서 고소,고발하는등
저희 가족에게 말도못할 스트레스를 안겨주었습니다.
해고자가 생존권을 위해서 투쟁한게 무슨 큰 잘못이 된다고
작년여름 명예훼손,집시법위반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여 77일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 큰 충격으로 불안,피해사고,우울증,수면장애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금,제 남편은 3년이 넘는 투쟁과 해고자생활로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입니다.
한의사가 그러더군요. 피도 모자라고 혈압도 높고 3년사이에
10년은 더 늙어버렸다구요.
제남편 회사근무할때 나이는 30대인데 건강나이는 10대라며
건강하다고 의료보험조합에서 주는 시계까지
선물로 받을 정도로 건강했었습니다
현재,3년이 넘는 투쟁과 작년 구속으로 인해서
건강이 악화된사람에게 11월2일 또다시
명예훼손죄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정말,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7살난 제 딸아이는 아빠가 보고싶다며 아빠 사진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늘 아빠 생일인데 꽃한송이 주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 나... 아빠 손도 못만지고 기분이 안좋다"고
작은 목소리로 울먹입니다.
왜 자꾸 자꾸 회사에서는 우리 아빠 가둬놓냐고...
아빠 너무너무 보고싶다고 합니다.
노동자 아내로서 살아간다는것이 너무 힘겹습니다.
"유전무죄,무전유죄"란 말이 있죠
정말,이나라 재벌이나,권력자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힘없고,소외된자들은 작은일에도 어김없이 법의 심판을 받으니...
지금 저는 악이 받쳐 눈앞에 뵈는게 없습니다.
죽을마음으로 지내니 두려운게 없군요.
저,너무 억울해서 이 목숨 바쳐 억울함을 풀수만 있다면...
정말,이 세상 그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