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셋째 며느리입니다. 결혼한지는 2년정도 됐구여.
근데 제가 느끼는 시댁은 참 묘합니다. 시골 어른들이라 그러려니 하다가도 화가 치밉니다. 원래 어른들 대부분이 큰아들이랑 나중에 살것이니 큰아들네한테 잘보여야 한다 뭐 그런것 있잖아요. 좋다 이겁니다
토요일 서울에서 신랑 친구가 일요일 대천에 갈일이 있다고 우리집
전주에 들리겠다고 했어요. 그 부부가 우리 부부를 소개시켜줘 결혼한지라 서로 아주 친한지라 좋아라 했조. 근데 청원군 시댁에 김장김치랑 쌀을 가져갈 일이 있어서 신랑이 토요일 후딱 갔다올려는데 아버님이 따라 오신다는 겁니다. 손님들은 온다고 얘기 다 됐는데 하필 그날 오신다니. 하긴 신랑 올때 그차로 오시면 길 헤멜일 없으니.
김치 다음주 가지러 가면 안돼냐고 신랑이랑 어머님이랑 통화했는데 아버님 계속 기다리셨는데 화내신다고... 하여튼 미리 말씀을 하시던지. 거의 반년만에 만나는 손님들 약속을 취소하고 모셔 왔는데
글쎄 아버님 하시는 말씀(결혼 후 처음 오셨음)이 큰애네 집은 요번에 사십몇평으로 이사가는데 집값이 2억이 넘는다더라. 지금 사는 33평집도 1억 5천은 갈텐데. 한 3년밖에 안살고 새집간다고 자랑이시다.
참고로 그집은 군포에 있는 8년된 아파트 입니다. 일단 자랑을 하고 싶은데 오바를 하시는 거죠. 근데 남한테 하면 저도 이해가 갑니다.
막내 며느리도 식구인데 꼭 그런 얘기를 하신다니까요. 지금 우리가 사는 집도 30평이 넘고 9천만원은 가는 집인데(우리는 돈이 없어 전세)여기는 집도 싸다고. 꼭 군포를 비롯한 주위 땅들이 다 자기 땅인것 처럼 말입니다. 한번은 아침에 1,750평방미터가 몇평이나 되냐고 해서 잘 모르겠다니 큰 며느리는 그런것 계산도 잘하고 못하는게 없어. 결혼하고 얼마 후 아버님이 큰 며느리는 전문대학 나왔다고 저한테 그러시길래 형님 여상 나온걸로 아는데요 했더니 아니라고 대학 나왔다고 한사코 우기신다. 며느리들중 그래도 학벌이 나은 나한테 기죽이기 싫어서 없는 말도 만들어 내신다. 이런 사소한것 말고도 정말 스트레스 쌓인다. 그래서 난 시아버지랑 말하기 싫다. 대화가 안된다.
첨엔 시골분 고생많이 하셨구나 싶었는데 이건...
시댁에 비해 친정은 부자인 편이다. 어렸을때부터 돈 아쉬운줄 모르고 살았다. 그런 자격지심에서 그러는 건지 항상 내 기를 죽일려고 한다. 어른들은 큰아들네가 잘 되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못한 것 다 이루는구나. 그래도 자랑할때가 따로 있고 막내 며느리한테 할얘기 안할얘기 있지. 정말 정떨어지는 집안이다.
신랑도 아버님이랑은 대화를 안한다. 자식도 저럴 정도니.
나중에 큰 형님네랑 살던지 말던지 상관은 안하지만 그런 푼수끼 있는 행동은 그만 하셨음 한다. 남사스럽다.
일년에 몇번 안가는 시댁이지만 명절때나 가면 죽어라 일만하고 푸대접받는 내 신세가 서럽다. 대한민국에 며느리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라 생각된다. 찬밥되는 며느리 시댁에 몸바쳐 마음바쳐 충성할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