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버님께서 회를 사준다기에 신랑이랑 함께 나가서 맛있게 먹고 백세주한잔 하고 집에왔답니다..
기분이 넘 좋았어요..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남편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요즘 20대 결혼할여자들의 사고방식을 얘기하다 시어른과 함께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 시어머니랑 함께 살고 있거든요.. 아니.. 모시고 있는거죠.
어린 나이에 철없이 신랑에게 와서 지금까지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요.. 지금 24살.. 아이는 12개월된 아들한명.. 지금 어머닌요.. 많이 편찮으셔요.. 제가 여기 시집올때부터 거동을 못하셨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멋도 모르고 2-3년간을 제가 똥,오줌 받아내고 치우고 살았었어요.. 그러다.. 한동안 신랑이 집에 있게 되어서 신랑이 어머니 뒷바라지를 하게 됐죠.. 도저히 제가 감당이 안되어서요.. 저도 사람인데.. 철이 들고 생활의 빈곤을 겪다보니.. 꾀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신랑이 어머니 뒷치닥거리를 했답니다.
근데.. 문제는요.. 남편이 이제 나에게 너가 엄마한테 하는게 뭐있냐라고 하더군요.. 너무나 큰 충격이었어요..
남편이 비록 요몇년간 어머니를 돌봤다지만 저라고 뭐 그동안 한번도 어머니를 안돌봤겠어요?! 한달에 한번이건 석달에 한번이건 어머니 똥치우고 ,, 치매까지 있는 어른 밥챙겨줬건만,, 아니.. 이런거 저런거 다 않해도 같이 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랑으로썬 저한테 고마워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 너무 억울했어요.. 남들이 다 뭐라그래도 내 신랑만큼은 나에게 고생한다,, 미안하다라는말을 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남편하는말이 "요즘 결혼할여자들중에 왠만큼 정신가진여자들은 시어른 모시고 살고 시어른눈치보며 산다 , 정신썩어빠진여자들이 시어른 모시면 안산다고 한다나 어쩐다나..
남편 얘기를 듣고 너무 기가먹혀서 그래. 그러면 정신 똑바로 박힌 여자데리고 와서 한번 엄마똥치우고,, 성질 받아주고 잘 살아봐라.. "그러고 입을 닫았어요..
전요.. 그런말을 하면서도 과감하게 홀로서기할 자신이 없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넘 없어서요.. 너무 비참해요..
정말 .. 이런 남편을 믿고 살 이유가 더이상 없는것 같은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쉽게 결정을 내릴수가 없어요..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지혜좀 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신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