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올리기 앞서
엄마께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
이제 육십을 바라보는 연세.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 모시고
스물 하나에 나를 낳고
내가 백일 되던 무렵부터
술주사 심한 아버지한테 짓밟혀온 우리 엄마.
할머니의 이간질로(우리 할머니는
평번한 양반이 아니셨슴.어린 나이에도
난 그런 할머니가 너무 미웠으니까...)
맞고, 이유없이 맞고, 대든다고 맞고,
거울이 깨져 갓난아기였던 내 얼굴위로
파편이 떨어져 피가 난다고 대들었다고
머리채 휘어잡고 끌고다녔다던 우리 아버지.
십여년만에 장만한 중고차 르망.
조수석에 우리 엄마앉아 간다고
뒷좌석에 우리 할머니 온갖 불평 다하고
결국 자리바꿔 앉아 갔다더군요.
글로 쓰면 뭐하겠습니까?
한마디로
뭐 그런 성장기 보냈어요.
그래도 난 불만있으면 대들고, 따지고
우리 아버지 나 때리진 않았지만
저 무지 반항많이 했어요.
두살 터울 우리 남동생은
항상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더니만
지금은 반사회적인 사람이 되어 있답니다.
마마보이에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찬 사람으로..
제가 스물 좀 지났을 무렵
우리 할머니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일년 후 좀 편해질만 하니 아버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요.
엄만 아버지가 불쌍하다고만 합니다.
할머니 밑에서 기죽어 살다가 쫌 살만하니까
결국은 또 데려가신다고요.
우리 엄마는 조그만 구멍가게하십니다.
결혼한 내가 생활비 안보태도될만큼 딱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엄만 게으릅니다.
쓰레기 보여도 며칠 고자리 그대로 둘만큼
청소해야 하는데도 고양이 세수하깁니다.
같이 살땐 몰랐는데
처음 결혼하고 엄마를 보니 정말 한숨만 나오데요.
깔끔하신 시어머님과는 정반대로 우리 엄마는
털털하신데다 정리정돈이 뭔지 모르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엄마를 얼마나 원망했는지요.
딸은 엄마 닮는다고 엄마가 그러니 내가 이러지.
그러면서
화낸적도 많습니다.
그래도 내 안에 야무진 천성도 있는지
우리 엄마보다는 좀 많이 깨끗이 해놓고 삽니다.
엄마가 그러니 딸이 그러지 그런말 안들으려구요.
엄마, 나중에 며느리 시집와 시어머니 지저분하다고
이리저리 욕이라도 하고 다니면 어쩔래요?
속상해서 한마디하면 우리 엄마 그럽니다.
같이 안 살거야, 내가 불편하게 뭐하러 같이 살아?
그래도 우리 엄마 그럽니다.
네 아빠, 할머니가 내게 그리 독하게 몹쓸짓
많이 한 거.. 어쩌면 내가 혼자 이 세상에
너희들 두고 남겨졌을 때
더 강하게 만들어 놓으실려고 그런거 아닌가 싶다
구요....
불쌍한 우리 엄마.
친구랑 이모한테 돈 빌려주고 달란 소리 못해서
며칠을 끙끙 앓고, 새로 사귄 아줌마가
속없는 소리해서 만나기 싫다면서도 다음에 보면
또 그 아줌마랑 어디어디간거 얘기하고,
맛난 음식잡수시면 나랑 우리 얘들이랑 신랑 생각난다 하시고
갈비집에 가면 집에 있는 강아지 준다고
뼈는 꼭 챙겨가시고,
걱정스런 우리 남동생성질
다 받아가며 고민있으면
나에게 와서 떨어놓는 착한 우리 엄마.
그래도 전 맨날 그렇게 사는 엄마
불쌍해서, 딱해서, 보기싫어서
화만 냅니다.
못된 말만 골라서 합니다.
엄마 마음에 상처만 줍니다.
아버지처럼 엄마가 갑자기 떠날 것 같아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저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 우리 엄마
착한 우리엄마때문에
오늘도 전화로
시어머니처럼 잔소리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