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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싫고 애들도 짐스럽고...


BY 슬픈엄마 2001-12-06

결혼 5년차에 접어든 주붑니다.
애들은 둘,3살,6개월.
저의 남편은 보험회사에 있답니다.
늘~바쁘죠.
평일에는 큰아이를 일부러 낮잠을 재우고
아빠 올때까지 기다리게 해야
겨우 아빠 얼굴을 보죠.
이제 6개월된 아기는 매일 자는 모습만 보여준답니다.
어젠....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새벽 3시넘어 들어오고
아침에 큰아이 어린이집갈때까지 자길래
오랜만에 한상에서 마주보며 밥좀 먹을라고
서둘러 아침상을 준비했죠.
청국장에 넣을 두부가 없어서 슈퍼에 사러 갔다온 사이
그인 깨어 있더군요.부랴부랴 골뱅이도 묻히고
밥도 압력솥에 한 뜨끈한 밥을 해줄라고 하는사이
계속해서 그이의 핸드폰이 울려대더군요.
바쁜거 같아서 아이 예방접종에도 같이 갈라했던거
(여긴 병원과 떨어져 있어서 이런 날씨에 애를 델고 나간다는건
무리죠.)
포기하고 밥이라도 같이 먹을라고...
울 작은 놈이 엄청시리 울어대는겁니다.
뚝배기의 청국장은 제대로 끓이지도 못하고
급해서 식탁에 앉는 그이땜에
찬밥에 덜 끓은 찌개를 내놓고
그인 혼자 앉아 밥먹고
전 아이 우유주고...
트림 시키는사이 그인 ...
`갈게...`한마디 남기고...
전...
혼자 남은 밥먹으며 울었네요.
왜이렇게 사나?
남들처럼 아빠가 제시간에 들어와줘서
한참 아빠 찾는 우리 큰아이랑
점점 사람 알아보는 작은 아이랑
오붓한 저녁시간을 가질순 없는건지...
저도 일주일에 한 4번 정도만 남편 얼굴 보나봅니다.
기다리다가 아이들과 잠들고...
이렇게 사는게 싫습니다.
하지만 싫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휴우~~~~~~~~~~~~~~~~~
제가 어떻게 맘을 잡고 살아야할까요?
그저 먼 미래만 보며 그날을 꿈꾸며
살아야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