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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한 날!!!


BY 속상한 방울이 2001-12-06


결혼한지 4개월만에 아버님께서 쓰러지셔 식물인간으로 사십니다.
아버님 쓰러지시구나니 친정 어머님께서 속상해 하시며 제게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시집가서 3년 무사히 넘겨야 되는데...새사람 들어와서 아버님 쓰러졌다고 시댁식구들이 네게 뭐라구 하면 어떻하냐..'하며 우시더라구요.. 시댁어른들은오히려 막내 며느리 아버님 사랑 많이 받아야 되는데 벌써 쓰러지면어쩌냐구 하십니다..


제가 힘들어 하는건 우리 형님.. 아버님 쓰러진 날로 바로 점집에 가서 점을 봤는데 제가 할 소리 안할 소리 다하구 살거라구 그러더래요..
지금은 새댁이라 얌전히 있는거지 나중엔 할 소리 안할소리 다하구
산다구 그러더라구여.. 곰곰히 생각을 해 봤죠.
자기는 (우리형님) 신랑한테 잔소리도 하지 않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두 싸우지 않는다고 내가 못하니까 너라두 삼촌에게 하라구..
자기는 말을 다 들어주는 착한 스타일 너는 할 말 못할말 다하는 나쁜(?)스타일...


우리 형님은 대학 졸업후 바로 시집와 넘 잘해주시는 시어른들
과 10여년을 편히 살아 왔습니다. 막상 동서가 생기는 좌충우돌
생기는 일도 많았지요.. 시댁에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있다가면
어머님께서는 아이 키우는데 힘들다며 아침 다해 놓고 며느리 깰때
기다렸다 식사하시고 지저분해진 아이옷 빠시고 당연히 형님은
집에 갈때 청소는 커녕... 아버님 쓰러지시기 전엔 아버님 어머님께서 다 해주셨거든요.. 음식 무조건 못한다고 하고 할줄아는거 아무것두 없다구 그래야 어머님께서 음식하나라두 더 해 주셨다구..

이젠 동서 생겨서 그런것두 잘 통하지 않겠다며 못내 아쉬어 하더군요..

이젠 주말에 모이는게 많이 힘듭니다. 전 아직 아이가 없어요..
형님아이들이 1,2층 뛰어다니며 어지렵힌 물건들 제가 엄마라면요
미안해서 청소 한번쯤 할거예요.. 청소 글쎄요..
아버님 쓰러지시구 어머님 적적하실까봐 저희는 신혼인데두 불구하고
시댁에 몇일식 가 있어요.. 주말엔 모였다가 형님식구들은 아이 학교보내야 된다, 작은아이 놀이방 보내야 된다, 신랑 출근시켜야 한다며
정신없이 일요일 저녁 집에 간답니다..
그반면 저희는 일요일 저녁 같이 있다 2~3일 시댁에 더 머물르다
오지요..

한번은 이런일두 있었어요.. 일요일 아침 식사하구 설겆이 해놓고
거실로 나가더라구요.. 남편과 아이들 티격태격하더니 2층으로 올라
가더라구요.. 설겆이 마무리는 제가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아버님 간병인 아줌마 밥하신다고 반찬 여러가지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우리 시어머니는 관절염이 너무 심해 거는거 조차 불편하십니다. 저두 할줄아는것이 별로 없어 옆에서 잔심부름하고 지켜 드리는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을 다해갈 무렵 이모님께서 오시더라구요..
어머님, 이모님,아주버님,신랑과저
생각해 보니 형님은 어른이 오셨는데두 2층에서 두문불출 막내아이
두고가자니 걱정스러워 집엔 형님과 큰아이 둘만 남겨두고 문은 밖에서 잠구고 병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 왔습니다. 거실은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상태 그대로이고 아이 오줌싸 빨아 놓지 않은 걸래며..
그대로 있더군요.. 한참후 자다 일어났는지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오더라구요.. 아들하구 싸워 속상해 2층으로 올라가 울었다나
형님이 참 어려보인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혼10년차에다 나이는 저보다3살 많습니다. 제가 장녀로 자라서 그런지 저는 그런 모습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 '나갔다 온 사람도 있는데.. 어쩜 그리 청소한번 안하는지....'

친정 아빠 엄마께서 귀가 마르고 닳도록 듣는얘기는 시댁어른께
잘해야 된다.. 모든 네가 알아서 잘해야 한다...였습니다.
어른들 병원에 가시면 청소를 싹 해놓고 기다렸습니다.

결정적으로 정말 화 났던건 말이죠..
간병인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번씩 외출을 하세요.. 주말엔 신랑이랑
저랑 낮2시에 가서 다음날 오전10시까지 있슴 아주버님께서 그때쯤 오세요.. 낮 1시 정도에 아줌마가 돌아오신답니다..
신랑은 밤을 세우고 저는 약 3~4시간 잠을 청한답니다.. 중간중간
일어나 아버님 자리 옮겨드리고 가래뽑고 등듣.. 좁은 간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올해 추석엔 아버님두 아프시고 하니 식구먹을만큼만 음식준비한다고 하시더군요..
추석이 낀 주 토요일에두 어김없이 신랑이랑 저 병원에 갔습니다.
다음날 저희 부부는 집에서 한 숨 청하고 시댁에 갈 요량으로 집에
가고 있었는데 형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어디로 올거냐구..
저는 어젯밤 한숨 못자 저의 집으로 가서 저녁에 간다 했습니다.
약10분후 전화가 왔지요 신랑핸드폰으로.. 아주버님께서 바로 어머님집으로 가라고.. 참 기가 막혔죠.. 밤샌사람두 있는데.. 아이들에게
시달려 잠도 못자는데..어머님께서 전화가 와 한숨 푸욱 자고 오라구 음식두 많이 안하는데 천천히 오라구...그래두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 혼자
그많은 음식을 하시고 계시더라구요.. 형님이 보이지 않기에 물어보니
작은아이 재우러 2층에 올라가 같이 자나 보다구...

정말 미웠습니다. 물론 큰며느리라구 다 해야하는법 없습니다.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전화를 하시고 나서 보니 형님이 눈물을 보이더래요.. 동서두 들어왔는데 이 많은걸 다 해야 하나 눈물이 나왔나 부죠.. 게다가 자기가 오라했는데 어머님은 이를 막으시고...
이런형님께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옳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드디어 신랑이 사고(?)를 치고 말았답니다...
집담보... 형 사업어렵다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기로 했답니다.
그것두 나랑 상의도 없이.. 물론 오늘 저녁 퇴근후 모든 얘기를 해
준다고 했지만 모든 결정 내려놓고 저한테 통보하는 것 밖에...
그 전부터 말은 있어 왔지만 막상 결정을 내렸다고 하니 넘 속상합니다. 아주버님은 지난봄에도 1억원이라는 돈을 빌려 갔습니다.
좀 잘된다 싶었는지 부인 SM5 고급형 하나 뽑아 주데요...
작은아이땜에 고생한다고..
우리신랑은 91년식 차 타구 다니구 다니가 고장이라도 나는 날이면...


몇개월 쓰고 주시겠다고.. 아직 감감 무소식 게다가 집을 담보로
2억원이라는 돈을 대출 한답니다... 만약 잘못되면 우린
어떻하지요... 아직 젊다는게 무기이긴 하지만요..
우리어머님 아시면 큰일인데요.. 막 이르고 싶어요.. 솔직한 제심정은요 시댁에다 사업한다고 몇억을 빌려 쓰셨나봐요..

제신랑 넘 착해 큰일입니다.
형님 말이라면... 자기두 가정을 가졌는데 집에 쓸 돈이라도
몰래 해놓고 형을 빌려 주든지.. 요즘 한달 한달 어렵게 생활하구
있지요...

길었던 제 얘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우리 형님은 가끔 사람 상처 주는 말은 스스럼없이 잘 해요.
시어머님 계시는 곳에서 장난으로 한말이지만 제겐 상처가 되더라구요
'동서 원래 뻔뻔스럽잖아요' ' 동생 이상한집에 시집간거 아냐?'
'시집 잘왔지 미모가 있어 몸매가 있어'' 요즘 어린애들 유행은 나이먹어서 다 따라하구...'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