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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며 때리는 남편은 왜 그럴까요?


BY 흑흑 2001-12-07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중반으로 아이랑 남편이랑 잘 살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일상에서 별 문제가 없이 자기일 잘 하고 집에도

가정적인 성실한 사람입니다.

살면서 흠이라면 남편이 가끔 아이와 저한테 장난을 치는데

엊그제는 아이의 엉덩이를 장난으로 하도 세게 때려서

아이가 펑펑 울면서 잘때 보니 엉덩이에 퍼렇게 멍이 들었

더군요.

그래서 제가 좋은 목소리로 남편에게 그런 장난은 폭력으로

느껴지니 다음부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남편과 서재 책상에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제 뺨을 남편이 양 손으로 있는 힘껏

쫙 소리가 나게 때렸습니다.

왜 그런것 있지않습니까? 제 얼굴을 가운데 놓고 남편의 손이

양쪽에서 박수치듯이 쫙!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하고 나면서 너무 아파서 눈물이 핑 돌

았는데, 남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대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서 그런장난 치지말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연거푸 세번을 더 때리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아파하고 남편은

싱글대고 웃고.

당연히 저도 반격을 했지만 남편이 힘이 세니 제 두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고, 마지막으로는 제 팔 안쪽의 여린부분을 있는힘껏

꼬집더라구요. 정말 너무 아파서 눈에 보이는게 없는 저는 책상위에

있던 커피잔을 남편쪽으로 던져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잔은 맥없이 책상의 유리만 깨트리고 바닥에 깨져버렸구요

저는 씩씩대고 남편은 그거 치우고 저는 잠자러 가버리고

지금은 아침인데 기분이 넘 우울합니다.

전에 신혼때에도 남편이 어찌나 때리고 꼬집는 장난을 치던지

그때 한번은 그 문제로 이혼까지 갈 뻔한 적도 있을 정도로

우리집에서는 아주 예민한 문제인데 한 일년에 한번쯤은

꼭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남편이 그깟 장난 한번 치는데

그걸가지고 넘 일을 크게 생각하는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어제 꼬집힌 팔 안쪽에 저 지금 피멍들었거든요. 이게 보통은

일주일넘어 가더라구요.

그리고 사람이 뺨을 맞는게 가장 치욕스럽고 수모감을 느낀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기분이 넘 더럽고 서글프답니다.

이만큼 제 이야기 들으시고 뭐 좋은 방법이나 아님 제가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꼭 리플을 부탁합니다.

좋은 아침에 너무 우울한 이야기 늘어놓아서 죄송하구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