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3

이해안가는 형님


BY 동서 2001-12-07

저는 남편이랑 연애를 오래해서 결혼하기 훨씬전부터 시댁식구들과 알고 지냈습니다.
결혼전 저와 남편의 형(아주버님)이 이야기 몇마디한것 가지고 우리 형님 아주버님이랑 몇날며칠동안 부부싸움하고, 가출하고... 저와 아주버님이 서로 좋아한다고 저희 남편 불쌍하다고 난리가 났답니다.
그때부터 저랑 아주버님은 일체의 대화를 삼가고 있습니다. 아주 외면합니다.
남편이랑 헤어질까도 생각했지만 형님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참기로 마음먹었지요. 결혼하고 한가족이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결혼하고 만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문병갈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해놓고는 연락도 없이 자기 식구끼리만 가버리고 다음에 갈때도 같이 가려고 준비하고 갔더니 자기가계하는거 안봐주고 따라가려한다고 아주버님이랑 이야기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시댁은 장사를 합니다. 아주버님과 남편은 시댁에서 월급받으면서 같이 일하고, 형님은 혼자 조그만 슈퍼를 했구요.
저도 남편이랑 둘이 갈수도 있지만, 한사람은 가계를 봐야하기때문에 저희 남편은 갈수가 없는 형편이였습니다.또 병원이 다른 지역이여서 차로도 2시간 이상은 가야하는 거리였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같이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우리형님 저때문에 화난거 조카한테 풀다가 아주버님이랑 길에서 대판했습니다.
우리는 명절때 시어머님이 시장 다봐두면 가서 일만합니다.
거의 다 제가 먼저 가서 일하고 있으면 형님이 오십니다. 근데 어쩌다 한번 제가 늦으면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묘합니다.
어머님은 부엌에 있는 형님한테가서 수고한다고 말하라고 얼른 시키십니다. "예"하고 들어가서 "형님, 고생하셨죠?"하면 설겆이하다가 수세미 던지면서 나가버립니다. 반면에 형님은 저하고 어머님하고 다해놓은뒤에 와서도 "어머님 고생하셨죠?"하면서 오바하지 저한테는 눈길도 안줍니다.
솔직히 저 결혼하고 형님한테 들어본 말은 "몰라", "내가아나", "니가 알아서 해라" 이 세마디 뿐입니다.
어머님은 형님이 저한테 그러는거 다아시면서도 형님한테 아무소리 못하십니다. 그저 "니가 참아라"만 외치시지요.
형님이 부부싸움끝에 가출을 많이 했기때문에 항상 잘한다잘한다 소리만 하십니다. 그리고는 홧병생겼다고 저한테 난리....
어제도 어머님 저희집에 오셔서는 형님 욕만 2시간하고 가셨습니다.
우리식구들은 모두 형님눈치만 봅니다. 형님은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거 모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잘한다하니까 자기가 잘하고 사는줄압니다. 형님이 그렇게 된건 식구들 잘못입니다.

이번 추석때는 형님이 아예 대화를 안하니까 저혼자 바보되기 싫어서 저도 말안했습니다. 명절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어머님 따라오셔서
너까지 왜그러냐구 명절을 거꾸로 샌거같다고 하소연하십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그냥 넘기는데 억울한 마음에 "형님은 대꾸도 안하시는데 저혼자 이야기하면 뭐해요?"하고 말씀드렸더니 여태까지 잘참더니 갑자기 왜그러냐구 하더군요.
시누이도 전화와서는 너까지 왜그러냐구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하시구요.
형님은 1년 365일 그래도 잔소리한번 안하더니 딱한번 그런 저한테는 죄인취급을 하십니다.

저는 형님보다 일 더 많이해서 짜증나는거 없습니다. 어머님이 항상 형님 식구들만 걱정하고 우리보다 더많이 챙겨주셔도 속 안상하구요, 똑같이 일하지만 아주버님월급이 우리보다 100만원이나 더 많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다른 바램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형님이 저한테 그러는 이유가 뭔지만 알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잘못한것이 있으면 고쳐야하고 형님한테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고쳐야하지 않을까 하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하면 사이가 좋아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