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왜그리도 미운사람 뿐인지요.
연말이 되니 주위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르더군요.
한때 다정했던 사람들이지만 어느 한순간
못마땅해져서 시들하다가 지금은 아예 왕래조차
하지 않는 머언 타인들...
또다시 만나라면 멈칫 거리게 될 그런 사람들...
도인처럼 모든걸 넓게 볼 수만은 없는 세상살이..
얼마전에 대단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전공을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독학으로
그분야에 뛰어난 실력과 인품으로 학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는 만큼 상당한 호기심과 존경으로 그분을 만났더랬어요.
나도 그분야에 취미도 있고 나름대로 특기를 인정받고
있어서 또 그런 박식한 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분 작업실을 방문했던 것입니다.
이미 약속했던대로 저처럼 그분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다과상이 조촐하게 마련되어 있었던거지요.
그런데 그는 중앙에 자리하고 그의 제자인듯한 여성분이
다과준비를 하고있었답니다.
전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였지요.
존경했던 마음이 일시에 무너져 내렸어요.
왜냐하면 적어도 학식과 덕목있는 분이 자기 부인도 아닌
여성에게 다과 준비를 시켰다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손님을 초대했으면 본인이 손수 준비를 하였으면
훨씬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졌을거라는 거지요.
혼자 공부를 많이 해서 도가 트일 만큼 지식을 쌓은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권위주위적인 태도가 정말 못마땅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를 흔히 굴러다니는 돌덩어리로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미운사람 또하나 늘었어요.
차라리 지하철 계단에서 껌 파는 할머니가 오히려
아름다운거죠.
그 할머니는 그냥 구걸은 하지 않습니다.
껌이라도 내보이며 동냥을 하는게 차라리 아름답게 보인다는거죠.
이 시대에 정말 밉지않고 다정다감한 이웃은 정말 없는 것일까
한 해를 보내며 깊이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