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운오리를 쓴 사람입니다.
어제 부부 동반 망년회를 가졌죠.
남편이 미우니 안갈라고 했는데 남편친구 내외가 와서 가자 하데요.
어거지로 아이들 데리고 갔습니다.
남편은 3시간 후에 나타나구요.
이런 저런 얘기하는데 저만 그리 살더라구요.
그 여자들은 다 즐겁게 사는데...
친구 만나고 싶음 만나고 저녁에 불가마를 가도 나이트를 가도 신랑이 뭐라 안한다하는데 우리 남편은 내가 어디 가는거에 아주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제가 아예 안나갑니다.
그렇다고 나 이사람을 만난지가(연애시절 다 포함해서)20년이 되어가는데 내가 뭐 나쁘게 행동한것도 없는데 너무 싫어합니다.
어제는 너무 속상하고 속상해서 내 자신이 비참해지는 느낌있죠?
노래방에 가서 일부러 신나게 노는데 남편이 온거에요.
나보고 대뜸 왜왔냐고 하는데 머리서 스팀이 돌더라구요.
그래 가방을 들고 나와버렸어요.
남들은 서로 부르스를 추고 그러는데...
내가 그 모임에 가고싶어 나갔나
밤 11시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집에 가야하나
나도 반항을 해야하나
아~~~~~~미칠것만 같았습니다.
따라나온 친구부인이 가지말라고 붙잡는데 챙피했습니다.
미안하다란 말만 하고 어디로든 달렸습니다.
그때 마침 음악도 아주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더라구요.
큰길을 피해 작은 시골길로만 달렸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까지 왔을땐
겁도나고...졸립기도 하고
남편한테 메세지를 날렸죠.
미안하다고...
답답해 미칠것같다구...
금방 전화가 오는것을 꺼버렸습니다.
그러고 한시간이 흐르고 핸폰을 켰는데 메세지가 세개나 들어와있더라구요.
자기도 미안하다고...
반성 많이 했다고...
앞으로 잘한다고...
다 읽어 내리는 순간 핸폰이 울렸습니다.
난 울음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어디냐구...묻는데도 울기만 했습니다.
나도 모른다고...
찾아 올수있냐고 합니다.
나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지만 찾아갈수 있다고 했습니다.
진정하고 천천히 몰고 오라합니다.
자기가 기다린다고...
새벽4시까지 운전을 하면서 졸음이 쏟아져 눈은 감기지만 집까지 왔습니다.
근데요.
다시 실망스러운거에요
기다린다는 사람이 내가 와도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보니까 속상하더라구요.
불은 다 꺼져있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자기가 아이들 라면도 끓여주더라구요.
그리고 막내한테 5시에 엄마랑 가게에 나오라나요
저녁 맛난거 사준다고
이래서 나의 반란은 종지부를 찍습니다.
앞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제 놀랬나봐요...
엄마가 없으니까
큰아이가 잠이 안왔다고 하는데 미안해서 혼났어요.
하지만 남편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거에요.
내가 그런적 한번도 없었거든요.
지가 가봤자 집이지뭐했는데 어제 내가 그 메세지 날릴때 내가 집에서 하는줄 알았는데 집에 1시넘어서 오니까 없어서 걱정했을거에요.
여자도 가끔은 겁도 주고 해야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