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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럴까? 이상해지는 나


BY 약한 이 2001-12-20

이래저래 우울한 아침이다.내 몸속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
걸까? 감기로 꼬박 일주일을 앓았다.난 결혼하고 혼자가
된 느낌이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결혼했는데
그는 언제나 바쁘고 밥도 항상 나혼자 먹는다.주부들은
혼자 먹는게 어떤맛인지 알거다.

결혼전엔 챙겨주어야할 멍멍이가 있어서 항상 옆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다.맛있는거 먹어도 생각나고 티비에서
비슷한 개만 나아도 생각나고 그 개를 팔년이나 키웠다.
정이 들어 데려오고 싶었지만 성격이 워낙 특이하고 사나워서
데려오지 못하고 친정에 있다.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좋아해서
우린 티타임도 같이 했다.눈치가 바삭해서 내가 우울하면 많이
위로도 해주었는데...

그런데 결혼후엔 언제나 혼자다.친구들도 다 바쁘고 난
아기계획때문에 집에있다. 생리 예정일이 시월에지나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임신이 아닌가 생각된다.배가 어떨땐 당기고
기운없고 집안일도 오래서있음 힘겹고 혹시 몰라서 약도 안먹고
감기를 이겨내려하니 며칠간 기침때문에 잠을 설쳤다.
사람이 아프면 더 서운한점도 많은가. 신랑한테도 서운하고
친정엄마한테도 서운하다. 왠만하면 들여다 볼법도 한데..

울신랑은 막내라 그런지 예상못한건 아니지만 어떤 한계를 절대
못넘는다. 내가 화가 나있음 자긴 더 화를 내고 내가 아프면
어느새 자기도 아프단다.왜 내가 화나고 아플때 위로를 못해줄까?
휴~~~~어제 너무 아파 퇴근할 때 기다려서 얼마나 반가왔는지..
그런데 내가 기침이 그렇게 심한걸 알면서 퇴근하자마자 (나 아퍼)
이러길 몇번.나 원참 난 자기 괜히 걱정할까봐 아니 내성격상
아프단 소리 잘안한다.하지만 기침 심한걸 들으면 다 아는것 아닌가.

기침이 넘 심해서 집안일이고 뭐고 손놓고 눕고 싶었지만 어디 주부일
이 그런가.눈에 보이면 또 해야지.에구.아파도 대부분 주부가 그러
겠지만 나도 국도 끓이구 반찬하고 집안일 다했다.주부는 출근도
없지만 퇴근도 없구나.어젠 또 왠일로 저녁을 안먹구 와서 저녁먹구
설거지하니 열시가 되었다.난 애기 걱정돼 약을 안먹는다지만 자긴
왜 약도 안먹고 아프다는 말만 하는지..사태가 역전되서 위로받고
싶은맘 접고 따끈한 생강차 끓여주면서 왜 괜히 밉던지...

아직 생리 예정일 두달째 돌아오는데 테스트기를 사다가 해봐도
될까요? 사실 임신이 되도 걱정 안되도 걱정입니다.아직 제가 철이
없나봐요.아기키우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테스트해보기도
겁납니다.결혼한지 7개월인데 왜이리 마음이 심란한지...
사실 전 둘중 누구한사람이 그러면 당연히 위로도 되고 힘이 되어주
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이 막내라 잘 모른는것 같아요.마냥
어린애같다고나 할까요.막내를 남편으로 둔 분들 어떠세요.
장남은 안그럴거 같은데....이번주엔 단란한 대화나눈지가 언젠지
모르겠네요.이럴땐 자상한 남편두신분이 부럽습니다.괜히 감기가 심해
별개다 부러워지고 서운해지네요.그래도 제남편 속은 진국인데
표현력이 없어서 서운할 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