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17

현실이 너무 답답하네요


BY 우울녀 2001-12-21

얼마전 남편의 폭력과 사고방식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글을 올린 3년차 주부입니다.
친정에 나와 있은후로 내내 니가 맞을짓 한거 아니냐며 주부가 세살박이 아니 데리고 가출한게 정상이냐며 제가 현재 친정에 와 있는거만 가지고 문제삼던 그가 요며칠전부터는 자기는 정말 반성했다며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니 제발 들어와 달라고 애원합니다.그사람의 그런 침착한 모습, 자존심 꺾은 모습 처음 보았을정도로 사정을 합니다.

평소에 그는 이기적이고 권위적이었죠. 세상이 모두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냥 그렇게 기가 셌습니다. 말로야 그리 표현안하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었어요. 성격도 그러했습니다. 마치 온순함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냥 그는 늘 불길에 석유뿌리듯 급한 성격탓에 늘 작은 일에 큰싸움이 되곤 했습니다. 아니 작은 일 정도가 아니라 밑도끝도 없는 상황이 싸움을 만들어냈죠.

그런 그가 정말 반성하는 얼굴을 하고 불쌍할정도로 제게 사과를 합니다. 근데 저는 그의 맘을 받아줄수가 없습니다. 미래가 너무 두렵습니다. 그는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그말이 전혀 믿기지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아니면 당분간은 정말 성격 누그러뜨리고 살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의 그런 성격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알수없고 믿을수도 없습니다. 아이 때문에라도 참고 참았을때 있던 정이나 미련따위도 이젠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때문에라도 살아야지 하고 살기엔 제가 너무 그에게서 멀어졌습니다.

그런 제가 너무 이기적인것일까요. 그동안 계속 사정을 하던 그가 끝내 제가 받아주지 않자 이혼하자고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할수 있는 노력은 다했고 너가 스스로 가정을 포기한거라고 하네요. 정말 그런걸까요. 제가 가정을 포기한것일까요. 설령 그에게 맘이 없더라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의 사과를 받아주었어야 했을까요. 너무 내 생각만 한걸까요.

맘이 너무 복잡합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한게 제탓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아이 양육권과 양육비, 위자료 등은 얘기도 미쳐 못꺼냅습니다. 자책하는 맘도 있었고 또 그얘기 꺼냈다가 그가 또 화를 낼까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습니다. 사실 지난번 친정으로 나온 직후에 이혼하자며 위자료 얘기를 했더니 '니가 싫다고 나갔는데 자기가 위자료 받아야지 왜 줘야하냐'며 성질을 냈었거든요.
그가 또 화를 낼까봐 두렵습니다. 전 이젠 더이상 그와 싸우기 싫습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격양된 목소리를 내면 전 이젠 심장이 마구 떨립니다. 숨을 쉴수조차 없습니다. 그런 경험을 두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가 화를 내지 않고 잘 해결하고 싶은데 어차피 한번쯤은 또 난리를 겪어야겠죠. 무척 두렵습니다.

빨리 이지긋지긋한 싸움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내 사랑하는 딸을 위해 저는 어찌해야 좋을까요. 이혼을 선택할 경우 제딸이 언젠가 저를 원망하겠죠. 아무것도 모르는 제딸이 너무 불쌍하고 한없이 미안합니다. 평생을 아이에게 미안해하며 살아야 할겁니다.
그렇다고 제 남은 인생을 포기할수가 없네요. 전 정말 이기적인가봅니다. 답답하네요. 처한 현실이 너무 한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