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푠...
결혼해서 직장 수없이 바꾸고
놀면서 보낸적도 많이 있었다.
남푠이 놀면 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했고
남푠이 월급 적게 갖다주면 적게 쓰고
안갖다주면 빌려서라도 그렇게 살았다.
이제 아이가 둘.
자기도 가장으로서 의무감이 들었는지
이번 직장은 무척이나 힘들면서도
꽤 열심히 다닌다.
물론 갑자기 일을 많이 하니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꼬박꼬박 월급갖다주고(월급은 좀 받는다)
생각보다 성실히 일하기에
나도 남푠을 챙기면서 한편으로 든든했다.
그런데 이넘의 인간이
지금까지 나 고생시킨것은 생각못하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냥
집에 돌아와서 하는 행동이 가관이다.
문앞에서 옷을 전부 벗어제껴서 나한테 주고
(예전에는 늘 자기가 걸곤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옷도 못걸겠단다.)
들어와서는 "밥차려!" 큰소리를 친다.
그것까지야 충분히 봐줄수 있다.
근데 들어올때마다 힘들다고 인상쓰고
자기가 이러다가 죽겠다느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느니...
힘들어서 그런말 하는게 안쓰러워
정 힘들면 그만 두라고 했다.
그런데 칭찬도 여러번 들으면 지겹다는데
벌써 두달이 넘게 그 소리를 해대니
이제는 차라리 진짜 관두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불쌍한 마음이 들려다가도
집에 와서는 무슨 왕이나 되듯이
내게 큰소리를 해대는 남푠의 꼴이
요즘은 얄밉다 못해 짜증이 난다.
피곤하다고 드러누워서는
아이들도 조용히 하라고 하고
이것저것 바쁜 나에게
와서 불이나 좀 끄라니...
요즘은 집에서는 손가락하나 까닥하면 죽는줄 안다.
출근할때는 더 가관이다.
신발 먼저 신고서 핸드폰, 담배 가져와라하고
들고나갈 가방도 꼭 손짓으로 가져와라 한다.
나갈때 챙기고 나가면 될것을
가끔씩은 일부러 그러는것 같아서
속에서 부글부글 치밀어 오른다.
나도 나가서 벌려고만 하면
그따위 월급 벌고도 남는다.
집에서 내가 하는 살림은
그저 놀고먹는것처럼 얘기하는 넘.
먹는것 입는것 하나하나
모두 자기돈으로 산거라고 뻐기는 넘.
아! 나이들어서 버르장머리 사라져가는
남푠의 버릇을 어찌 해야 하는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