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8

남편이 야속해


BY hwandoo00 2001-12-31

시댁 제사에 다녀왔습니다. 일년에 네번. 명절까지 여섯번.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횟수...
며느리가 저 혼자여서 오전에 가서 점심을 먹고 전부터 부치기 시작
했습니다. 항상 혼자 전을 부치지요.
시어머니는 다른일을 하시고..좋은분이십니다.
시댁식구, 남편 모두 따로 불만있는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잘
해주시는 편이죠.
문제는 작은집들. 아버님이 장남이시고 작은아버님이 네분이신데
제사때마다 작은어머니들은 안 오시고 작은아버님들만 오십니다.
그래서 어머님과 저만 죽어납니다. 그나마 한분 오시는 작은 어머니
가 계시는데 일 다 끝나고 저녁까지 다 먹고나면 늦게 오셔서 또한번
저녁을 차리게 하시지요. 그분 그나마 며느리라도 데리고 오셔서 제사
상 물린후 설거지라도 도움을 받았는데 임신5주라며 멀미를 해서 못
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18개월된 아기가 있는데 한번도 받아보지 못
한 혜택이라 부러움반 서글픔 반 들더군요.
하루종일 제사음식 만들고 저녁상 두번차리고 제사상까지 치우고 나니
11시가 넘었습디다. 남편에게 이것저것 투정도 부려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잘 받아주는 남편이었지만 그렇고싶지 않았죠.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안그래도 잘 깨는 아기. 오늘따라
계속 일어나서 한참씩 울곤 하는데 피곤한 몸에 자꾸 잠이깨니 짜증
이 많이 나더군요.
아침이되어서 남편에게 애가 밤새도록 그렇게 우는데 어쩜 한번도 안
일어나냐고 나 피곤해 죽겠는데 하고 한마디 했더니 우리남편 절더러
니가 뭘했다고 피곤하냐고 합니다.
그말 듣자마자 어젯밤 애써 눌러놨던 마음과 남편에 대한 서운함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남편에게 시큰둥, 아니 냉냉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제가 말을 안하니 자기도 화가났는지 별 말이 없더군요.
요즘 계속 남편이 바빠서 오랜만의 휴일이었는데 이렇게 보내게 되어서 저도 속상합니다. 매일 아기랑 둘이 있다가 남편이랑 같이있는 시간기다렸는데 이렇게 하루를, 아니 연말을 보내다니...
남편이 밉고 야속합니다.
제가 속이 좁은것인지.. 남편과 아기 자고있는데 내일이 되면 제가 어떻게 할 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