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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BY 민이엄마 2002-01-01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합이다, 현실이다라는 옛말
정말 명심해야 할 말이라는 걸 해가 갈수록 절실히 느끼며 삽니다.
휴~ 새해를,새로운 각오로 출발할 이 새해를 또 그누무 시집일로 이렇게 힘든 가운데 맞이하네요.
저는 결혼 만7년차 주부입니다.
그당시 연애도 7년을 하며 콩깍지 사랑으로 이 사람하고라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하며 살 수 있을거라고 확신하며 결혼했죠.
그런데 상견례 때도 결혼식장에도 안나타나신 시아버지 일 이후로 조금씩 그렇게 순수했던 사랑이 이젠 보기만 해도 그너머의 그집안 배경이 날 눌러내리는 겁니다.
저희 시부모님 이혼도 안하고 별거인채로 15년을 살고 계십니다.
그런 시아버지 당신의 형편 때문에 자식 식장에도 부끄럽다며 안 오셨습니다.
그렇게 시아버지 자리는 빈 채로 식이 끝났고 저는 제 부모님께 가슴에 상처,모멸감을 안겨 드린 못난 딸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신혼 첫날 미안하다며 차라리 시아버지 없는 셈치며 살아달라는 남편의 말에 그래 까짓거 불편한 시부모 한분 없으니 차라리 잘된거라며 전 정말 그렇게 지냈습니다.
아버지의 의무며 권리도 포기하신 분 저도 시아버지로 받아드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후 7년 동안 서로가 왕래 한번 없이 지냈죠.
그런데 얼마 전 시아주버니 느닷없이 전화해서 내일 저녁5시에 아버지 환갑해 드릴 것이니 어디로 오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끊는 것이었습니다.물론 환갑이래야 가족끼리 저녁 한끼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저희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얘기했죠.
형하고 통화하는 남편. 자기는 자식도리 하는 거라며 그럼 니네는 올거면 오고 알아서 하라는 너무나도 일방적이고 무례한 형의 전화에 자기주장 한번 못하더군요.그 때문에 우린 많이 싸웠습니다.그리고 이제와서 며느리면 당연히 가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네요.
며칠을 준비한 아이 재롱잔치도 있었고 또 그날이 원래 아버님 환갑날도 아닌데 꼭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에 난 응할 수 없다고 했었죠.
그랬더니 남편 다음날 재롱잔치에도 환갑잔치에도 자긴 안간다고 전화하곤 정말 안왔더라구요.전 이런 사람을 가장으로 의지하며 살아야 할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방패막이는 커녕 날 더 힘든 궁지로 몰게 만든 남편이 이젠 더 괘씸합니다
남편도 결국 자기 아버지랑 똑같은 사람이었던거죠
뭐든 경우에 없이들 행동하고 자신들의 잘못까지 가장 만만한 며느리에게 떠넘겨 버리는 그집안 사람들 이젠 안보고도 훤히 압니다.
그래서 다른 형님들 이혼해 나가고 이젠 나혼자 남았죠.
그모습들 보면서 정말 두렵고 무서웠는데 차라리 이젠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