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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 기가 막혀요~ 가족망년회는 무슨.......고문이더군요.


BY 열받은 올케 2002-01-02

시누이들이 가족망년회를 추진해서 싫다소리도 못했다.
왜냐면,외며느리(외아들)인 우리가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보이면 우린,항상 왕따된 기분이니깐.
하긴,이래나저래나 왕따된 기분은 마찬가지지만........
울 남편은 워낙 자기주장도 못 펴고,싫은 내색을 못하는 성격이라서 항상 동생들한테 이끌려간다.
손아래 시누이들은 항상 통보하는 식이고.......
어쨋거나 벌린 망년회는 내겐 고문이었다.
시누이남편과 시누이들은 친정식구들과의 만남이라그런지 신나서 웃고 떠들고 소리질러 노래도 부르고,춤추고.........
밥값은 각자부담하자더니 또,우리가 내고......
아들이 무슨 죄인가......항상 외식비를 부담해야하는.......
나와 남편은 분위기를 망칠수가 없어서 같이 섞여볼려고 노력했지만 내내 그리 신나지가 않았다.
남편은 그렇게 망가지듯(^*^) 확 풀어져서 노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직장에서도 분위기를 깨지 않을 정도로만 어울리는 성격인데.....
나 역시 그렇다.
우린,서로가 외아들 외동딸이라서 이심전심으로 서로 맘으로 많이 이해하는 형편이지만 뭐라고 낱낱이 얘기하지 못하고 서로 위로할 뿐이다.
1박 2일동안 시누이들이 다녀간 집 온 구석구석이 수라장 같았으나 난,감기몸살이 더해져서 누워버렸다.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설거지,청소,아이들,목욕,저녁식사까지 챙겨서 아이들은 다 먹이고,내 저녁까지 식탁에 차려놓고 기다렸다.
저녁밥을 먹지 않겠다니깐,약을 먹으려면 먹어야한다나.....
난,밥생각이 없지만 남편의 성의가 고마워서 먹었다.
오늘 아침에 남편의 표정과 마음을 살피니 남편역시 동생들과의 그런 만남이 좋기는커녕 불편하단걸 알았다.하긴,늘 그랬다.
뭐든 우리 의견을 들어보기는커녕 지네끼리 다 정하고,통보하고,우린,항상 따라간다.
남편이 나 보기도 미안한지 몇번을 동생들을 가르쳐도 그 버릇을 못 고친다.
시누이들,시누이 남편들과의 그런 자리가 난,너무도 불편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부부는 언제나 소외감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안 볼수도 없고,가르쳐도 안되고,그렇다고 일일이 다 따지고,거절할수도 없고..........
남편은 내 맘을 위로하는 맘으로 억지로 미소를 짓고,안아주면서 출근을 했다.
남편도 내맘같단걸 알면서도 아무렇지않은 표정을 지을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미안하다.그래서 또,속상하다.
내 친구들은 신정땐,친정식구들을 만난다는데 난,뭔가.........
이런 내가 싫다.그래서 속상하다.
연초부터 우울하게 시작할수만 없으니 이시간 이후로 훌훌 털어버리고,기분전환을 해야겠다.
여러분,새해를 맞아 더욱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