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댁,
결혼할때도 돈이 없다며 거의 도움안주셔서 우리끼리 알아서
하다시피했고 친정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정말 거의 한푼도
도움같은건 기대하지도 않고 우리끼리 부지런히 모아 잘살자식으로
결혼한지 그새 일년이 되네요.
어제 우리시모랑 통화를 했지요.
통화첫순간부터 한숨과 한탄의 소리만 내뱉으시대요.
"으매.날씨가 너무 춥고 외풍이 너무 쎄서 올겨울을 어찌살아야할지
막막하다"
"우리는 김장김치가 그새 다시어서 먹도 못하게 생겼다. 이를 어쩌면 좋다냐? 설이 아직 멀었는데 이를 어쩌면 좋다냐. 이놈의 김치땜에 내가 죽겄다. 이를 어쩌면 좋다냐"
원래 바라는게 많은 시부모님이셔요.
여름에 가면 에어콘달아달라고 그러시고 명절에 가면 용돈 더 달라고 그러시거든요.
저도 시모랑 통화하기전에는 이참에 큰맘먹고 없는살림에도 내가 번돈 차곡차곡 모아서 시모 김치냉장고나 하나 사드리자 싶었는데 시모가 나서서 그러시니까 사드릴 마음이 100%도망가 버렸습니다.
저도 개인사정상 곧 직장을 그만둬야하고 남편수입으로 둘이 살아야하는데 정말 막막하네요.
시모가 왜이렇게 꼴보기가 싫은걸까요?
서울에서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고있는 자식며느리한테 자꾸 뭐를 사달라고 바래야만 하는건가요? 연세도 두분다 55세인데..시부도 일이 있으셔요.
어제 남편한테 시모가 그런말씀하셨다니까 씁쓸하게 웃더군요. 저는 그게 김치냉장고 사달란소리란걸 모르는척 했지요. 남편이 저더러 매정한 며느리라고 할까 두려워서..
우리 비빌데도 한군데 없어서 우리둘이 악착같이 살지않으면 안되는데 왜 시부모는 그렇게 속이 없는건지 모르겠네요.
마음같아서야 하나 해드리고싶은데 현실이 안따라주네요....
우리시부모님이 정상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