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0

몸은 편한데 마음이 힘들다.


BY 하루 2002-01-04

남들은 나에게 말한다. 자유부인이라고.
그말은 어느정도는 나도 공감하니까....

결혼한지 10년이 가까워 오고 남편나이 40이다. 남편은 장남이고 시부모계시고 우린 아들하나 키운다. 아니 지금껏 시모께서 키운다.

시모는 나에게 김치도 해주시고하여 결혼한지 지금껏 김치한번 해보지 않았고, 아이도 시모께서 돌봐주시니....

그러나 난 이 모든게 싫다. 과잉보호로 아일 키워서 할마보이가 되었고 시모는 흐뭇해하고 .... 날 편하게 직장생활하라 하는거지만 시모는 생활비를 바라고 초등학생인 손주를 지금껏 놓아주질 않는다.

그리고 시누이...

이혼했다. 신랑이 돈을 못벌고 술먹는다는 이유로 남편을 집에서 내보냈다. 돈번다고 회사를 알아보고 다니다 힘들다며 반장이 난리친다며 옮겨다닌 회사도 6개월세에 4곳인가....

누군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 없어서 지금껏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원.

내가 무엇보다도 힘든건 시누이의 아들과 시아버지다. 시누가 못산다며 우리에게 그 조카의 교육비를 은근히 떠넘기려 한다.

그조카 초등4년, 울아이 초등2년, 동네사람들에게 외삼촌이 학원이며 학교며 다 보내주기로 했다며 소문내고 다니는 시부, 시누 힘들다고 인상쓰시는 시모, 동생 어렵고 불쌍하다며 도와주자는 남편.

나도 힘들다. 지금껏 직장 놓지 못하고 생활하지만 그돈 다 어디갔는지....

시댁 생활비에 생신에 제사에 병원비에 명절에 조카 학원비에 시동생 학비에 그러며 지금껏 살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생활해야 하는지.... 힘들다.

시동생 내외는 부부공무원 맞벌이지만 시모께 밥값도 안드리고 생활비도 안드리고 있고 힘들다면서도 둘은 영화도 잘보러 다니고.

맏이라는 굴레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건지 몰랐다.

나 이다음 나이들어 몸아프고 기운없을때 보살펴줄 사람 아닌데 할만큼은 하고 나도 내욕심 차리며 올해는 적금도 하나 붓고 생활해야겠다. 힘들더라도 말이다.

노후대비는 돈인데...

내몸 고생해서 버는데 댓가가 없다면 그건 무의미하단걸 이제야 느낀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이렇게 다짐하면서도 마음이 힘든건 왜일까......